시멘트와 레미콘 등 건설 후방 산업계도 고삐죄
연쇄적인 인명 피해 사고 등 중대 재해로 면허 취소 위기에 처한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업계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업계에선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대표이사(CEO) 교체는 물론, 조직 구조 개편 등의 바람이 일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포스코이앤씨 중대재해를 향해 '미필적 고의살인'이라고 한 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검토를 지시하는 등 안전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조직 재편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일 포스코이앤씨는 신임 사장에 송치영 전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 포스코홀딩스 안전특별진단TF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포스코이앤씨에서 안전보건센터장 안전총괄책임자(CSO)를 지낸 바 있다. 최근 포스코이앤씨에서 끊이지 않고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하자 대표 등 80명이 줄사표를 낸 DL건설도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번 사고 이후 이길포 전 CSO 겸 안전보건경영실장이 물러나고 내부에서 안전보건 관련 업무를 맡아 온 전종필 CSO가 신규 선임됐다. 특히 현장소장으로서 주택 현장 안전을 살피는 것은 물론, 본사 안전 보건 관련 조직에서 전사적인 안전망 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DL건설은 안전 보건 조직도 재편했다. 주택·토목·플랜트 등 각기 나눠져 있던 안전 담당과 안전팀을 안전보건경영실로 모았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최고경영책임자(CEO) 직속 안전 조직을 신설했다. 또 외부 감시 기구를 도입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말 쯤 조태제 부사장을 대표이사 겸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선임했다. 2021년 6월 광주 학동·화정동 사고 이후 존폐 위기를 겪으면서 이같은 변화가 일었다. 2022년부터는 폐쇄회로(CC)TV 실시간 통합관제센터, 드론 등 스마트 관제 플랫폼을 도입해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GS건설은 CSO 체계 강화는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재해 예측 시스템, VR 체험교육 등 디지털 기반 사고 예방 체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우도 외부 컨설팅 도입을 통해 안전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 안전보건경영실을 안전보건관리본부로 격상시켰다.
시멘트와 레미콘 등 건설 후방 산업계도 안전 사고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중대재해 예방 로드맵 수립 등 다양한 안전활동을 추진하고, 쌍용C&E도 대표이사가 위원장인 ESG경영위원회 산하 안전보건실(CSO)을 운영한다.
유진기업은 지난 2022년 안전개선팀을 신설한 이후 관리감독자와 공장장을 대상으로 한 집체교육을 정례화하고, 분기별로 위험성평가위원회를 운영하며 현장 위험요소 발굴과 개선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한 상장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업계에서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조직의 전사적인 문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앞으로 탄탄한 조직을 만들고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선 기민하게 작동하는 안전 조직이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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