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사랑은 흔히 찬란한 감정으로 기억되지만, 그 이면에는 배신과 이별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자리한다.
소설가 이연주가 신작 소설집 '사랑의 저편'을 펴내며 그 복합적인 사랑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이 책에는 표제작 '사랑의 저편'과 단편 4편이 수록돼 있으며, 모두 '이별'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사랑의 저편'은 만남보다 헤어짐 이후에 남겨진 흔적과 감정을 응시한다. 관계가 끊어진 자리에서 드러나는 질투, 음모, 반목 같은 부정적 감정들 속에서도 연민과 이해의 가능성을 찾는다. 함께 실린 단편들 역시 오래된 관계의 균열, 상실 이후의 공허 등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경북 고령 출신의 이연주는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현대문학'추천을 통해 등단했으며, 소설집 '그리운 우물', '슬픔의 무궁한 빛깔', 장편 '탑의 연가' 등을 발표했다. 이번 신작은 오랜 문학적 사유가 응축된 이야기를 전한다.
'사랑의 저편'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이에게는 경계의 목소리로, 이미 상실을 경험한 이에게는 위로와 공감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사랑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우리 삶을 흔들고, 기억의 형태로 남아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가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사랑을 다시 정의하게 만든다. 26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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