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석 개인전 '더 툴즈 트립(The Tools Trip)'
9월 13일까지 갤러리 여울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기계처럼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성찰을 담은 황병석 작가의 개인전 '더 툴즈 트립(The Tools Trip)'이 갤러리 여울(대구 수성구 국채보상로 162길 26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작업을 위해 자주 찾은 공구단지에서 마모되고 버려진 폐공구들을 보며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정해진 역할만 반복하다 소모된 공구들의 모습이 일상의 루틴 속에서 기계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
그는 "기계가 인간처럼 자유를 갖게 된다면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폐공구들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했다. 단 하나의 수단으로 쓰임을 다하던 공구들이 스스로의 행복과 자유의지를 가진 캐릭터로 변모해, '툴즈(Tools) 시리즈'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툴즈들이 미술사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고정된 목적을 벗어난 도구들이 스스로 의지로 삶을 누리는 장면을 상상하게 한다.


특히 작가는 이를 통해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다이모니아(eudaimonia)'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삶의 궁극적 목적인 '행복'은 단순한 감각적 쾌락이 아닌, 인간 본성의 완전한 실현을 의미한다.
작가는 "기계와 도구들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의 목적이 정해져 있지만, 인간의 삶은 정해진 목적이 없으며 개개인이 삶의 목적을 깨닫고 계속해서 덕(德)을 실천하는 활동"이라며 "이러한 삶의 목적에 대한 자유의 유무가 기계와 인간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툴즈의 여유로운 모습은 유쾌한 상상을 자극하고, 우리는 그들을 통해 다시금 삶의 목적과 감정, 자유를 떠올리게 된다. 스스로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로 변화해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행복과 따뜻함을 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 일, 월요일 휴관. 053-751-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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