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학교운동부 긴급 전수조사… 폭력 '무관용 원칙' 대응

입력 2025-08-17 15:28:13

학생선수 보호·안전한 훈련환경 구축에 총력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 상담·치료 지원 확대

경북교육청 체육건강과 관계자가 학교운동부 운영 현황 파악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 훈련 중인 학생선수와 대화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 체육건강과 관계자가 학교운동부 운영 현황 파악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 훈련 중인 학생선수와 대화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은 최근 상주지역 학교운동부 등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과 관련해 도내 모든 학교운동부를 대상으로 긴급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도내 364개 학교운동부에 소속된 학생선수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및 인권침해 실태를 온라인 비공개 방식으로 확인한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 사실이 드러날 경우 즉시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반복적 폭력이나 조직적 은폐가 의심되는 사례는 특별조사를 통해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경북교육청은 피해 학생의 회복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상담과 치료 지원을 확대해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장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Wee센터와 연계한 심리 상담,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피해 학생의 회복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도자 폭력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주요 대책으로는 ▷지도자 폭력 예방교육 정례화 ▷훈련 전·후 인권·안전교육 실시 ▷매월 '사제동행 대화의 시간' 운영 등을 추진해 학생과 지도자가 서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경북교육청은 중대한 폭력 사안에 대해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Strike Out)' 제도를 도입해 단 한 번의 위반만으로도 지도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관리 지침을 개정한다. 형사 처분이 명백한 경우 계약해지는 원칙으로 적용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에게는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강력한 방침이다.

또한 각 교육지원청 단위로 '학교운동부 폭력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 접수부터 사안 처리까지 신속 대응 체계를 갖춘다. 신고센터는 학생선수와 학부모가 언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구로 운영돼 학교 현장에서 은폐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배준성 경북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운동부 내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학생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훈련에 몰입하고 안전하게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교육청이 초등학교 체육수업 내실화를 위해 초등스포츠강사 직무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초등학교 체육수업 내실화를 위해 초등스포츠강사 직무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