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송정 맨발 걷기길·왕피천 봇도랑길·393바다마중길·금강소나무숲길
경북 울진군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계곡, 산, 바다를 품은 다양한 걷기 길을 앞세워 '1천만 관광객 시대'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진의 걷기 길은 단순한 트래킹 코스를 넘어 지역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명품 관광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계곡의 청량함, 바다의 시원함, 숲의 고요함이 가미된 걷기 길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며 관광객들에게 울진의 '숨'을 선사한다.
◆월송정 명품 맨발 걷기길
평해 월송정에 위치한 걷기 길은 울창하게 펼쳐진 소나무 숲 사이로 황토로 조성된 맨발 걷기길과 나무 데크 길이 있다. 곧게 뻗은 소나무를 올려다보면 나무들 사이로 부서지며 내려오는 햇빛이 방문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 맨발걷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긴 숲 길을 걷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걷기 코스가 구간별로 나누어져 있어 남녀노소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걷기 길은 평해 사구 습지공원과 이어져 있고 가까운 구산해수욕장에는 펫비치와 캠핑장이 있어 한 곳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야간에는 산책을 위해 조명이 켜지며, 걷기 길 위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월송정과 누각 위로 쏟아질 듯한 별빛이 수 놓인 밤하늘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지나칠 수 없는 포토 스팟으로 각광받고 있다.
◆웅장한 계곡 속 왕피천 봇도랑길
근남 왕피천 계곡에 자리잡은 봇도랑 길은 보를 따라 이어지는 농수로인 도랑을 관광자원으로 재해석해 탄생한 길이다. 총 길이 2.2km의 걷기 길은 농수로를 따라 계곡과 함께 걷는 묘미가 있어 소박한 시골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소나무숲길, 모래자갈길, 나무데크길이 군데군데 조성돼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없다.
길의 중반부에는 점차 계곡 옆으로 암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힘차게 흘러가는 계곡물과 각양각색의 기암괴석, 그 틈새를 비집고 자라난 푸른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진 장관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와 울진의 관광 명소로 꼽힌다.
한여름의 햇빛 속에서 봇도랑길을 걸으며 땀을 흘렸다면 천연 석회동굴인 성류굴에 들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연중 15℃ 안팎을 유지하는 시원한 동굴이 선사하는 탐험이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준다.
◆바닷속으로 393바다마중길
아이들과 함께 동해바다를 더 알차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죽변면의 국립울진해양과학관에는 바다 위 교각인 393바다마중길이 설치돼 있어 넓게 펼쳐진 동해바다 위를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길은 바닷속 전망대로 이어지는데 지하에는 7m 수심의 해양생물들을 직접 볼 수 있고, 2층에는 망원경으로 맑은 하늘과 바다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무료 입장인 이곳에는 직접 버튼을 누르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기구들이 준비돼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또 모래사장을 걸어 도달할 수 있는 후정해수욕장과 인근에 위치한 모노레일인 해안스카이레일은 마중길을 찾아온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로 인기다.
◆수백 년 숲의 고요함을 간직한 금강소나무숲길
금강송면에 위치한 금강소나무숲길은 수백 년 동안 보존돼 온 원시림과 같은 금강송 숲이 펼쳐져 있다. 이 길은 단순히 걷는 즐거움을 넘어 울창한 숲 속의 깨끗한 공기와 자연의 향취를 느끼며 산림욕까지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잘 정비된 나무데크와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빽빽하게 들어선 금강소나무들이 내뿜는 맑은 피톤치드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만든다.
숲길은 총 7개의 노선으로 나눠져 있어 방문객들이 자신의 체력과 일정에 따라 적합한 길을 선택해 탐방할 수 있다.
금강송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숲을 나오면 멀지 않은 곳에 산림힐링 숙박시설인 금강송에코리움이 있다.
에코리움에는 숙소는 물론 금강송테마전시관과 올해 개관한 지관서가와 같은 전시·관람 시설과 찜질방 스파와 같은 휴양시설이 구비돼 있어 여행의 여운을 음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이제 관광은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머무르며 그 매력을 체험하고 느끼는 체류형 관광이 대세"라며 "걷기 길 뿐만 아니라 레저, 휴양시설 등이 자연스럽게 연계돼 관광객들이 울진에서 진정한 쉼을 얻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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