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11호 태풍 버들이 소멸하며 동아시아 태평양 바다에 태풍이 없는 시기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호 태풍 링링으로 발달할 수 있는 후보군에 대해 기상당국이 감시에 나섰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17일 오전부터 92W 열대요란의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Low(낮음)로 설정, 이동 경로와 발달 상황을 추적 중이다.
92W 열대요란은 현재 필리핀 루손섬 북동쪽이자 대만 남동쪽, 일본 오키나와 열도 남서단 기준 남쪽에 위치해 있다.
태풍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로 아직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미일 기상당국의 예상경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예측 변동성이 큰 다중앙상블(GEFS) 모델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Ensemble) 모델 둘 다 거의 정북진을 해 한반도 가까이 북상할 것으로 전망해 시선이 향한다.

ECMWF 앙상블 모델은 현재 위치에서 완만한 북동진을 해 오키나와 본섬 나하시 일대를 관통, 좀 더 북상해 중국 상하이 동쪽이자 우리나라 제주도 남서쪽 해상까지 다다를 것으로 본다.

GEFS 모델은 좀 더 올라오는 경로를 예상하는데, 이 경우 제주도는 물론 우리나라 남해까지 예상경로가 그어진다. 제주도 동쪽 일본 큐슈 지역까지 영향권에 들 수 있다.
이 경우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그간 태풍은 한반도에 엉덩이를 무겁게 깔고 앉아 열돔을 만든 고기압 세력(북태평양 고기압, 티베트 고기압)에 가로막혀 중국 남부 또는 인도차이나 반도 베트남 일대로 북서진하거나, 일본 남쪽 태평양 바다를 이동하는 북동진 경로를 밟은 바 있다.
하지만 8월도 중순을 지나며 태풍이 한반도로 오는 확률이 높은 '가을태풍'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고, 이에 태풍의 한반도행 가능성 역시 점점 높이며 관측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링링(Lingling)은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홍콩이 제출한 이름으로, 여자 이름의 하나이다. 링(玲)의 한자 훈음은 '옥이름 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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