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 속에서 시민과 경찰의 신속한 행동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 시민은 맨손으로 배수구를 뚫어 도로 침수를 완화했고, 경찰은 물에 갇힌 모녀를 구조했다.
경기 고양시 화정역 인근에서는 폭우로 도로에 물이 불어나자 한 여성이 직접 배수구를 청소하는 모습이 촬영돼 SNS에 올라왔다. 한 온라인 계정에는 "화정역 침수, 멋진 시민 의식 존경스럽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 속 여성은 대로변에 쪼그려 앉아 침수된 도로 속 배수구에 손을 넣고 이물질을 걷어냈다. 손에는 우산과 가방을 들고 있었지만 주저하지 않고 한 손으로 배수구를 막고 있던 낙엽과 쓰레기를 제거했다. 주변 물이 빠지지 않아 웅덩이가 생긴 상황에서, 이 시민이 나서면서 배수 흐름이 일부 회복됐다.
배수구는 빗물과 오수를 빠르게 흘려보내 침수를 방지하는 시설로, 폭우 시 낙엽이나 쓰레기로 막히면 배수가 지연돼 차량과 보행이 불편해지고 주택·상가 침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날 서울 성북구 석계역 굴다리 지하차도에서는 경찰이 침수 차량에서 모녀를 구조했다. 14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12시 26분쯤 "석계역 굴다리 지하차도에서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는 석관파출소 순찰차 2대가 거점 근무 중이었고, 순찰 중 침수된 차량을 발견한 경찰관들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접근했다.
차량 문이 열리지 않자 경찰은 비상 탈출용 망치와 삼단봉으로 조수석 창문을 깨고 차량 안에 있던 모녀를 안전하게 꺼냈다. 경찰 관계자는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내 침수 지역을 순찰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안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기상청 집계에 따르면, 13일부터 14일 오후 2시까지 서울에는 174.4㎜의 비가 내렸다. 특히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지역에서는 한 시간 동안 118㎜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1시간 누적 강우량 기준 150년에 한 번 내릴 양의 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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