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전야제 무대에 가수 싸이가 선다. 공연 기획을 맡은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은 3년 만에 싸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출연을 요청했고, 노개런티로 출연하기로 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14일 오후 8시 15분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서 '제80주년 광복절 전야제'를 개최한다. '대한이 살았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야제는 뮤직 페스티벌 형식으로, 순국선열들의 헌신을 기리는 헌정곡이 포함된 케이-팝(K-pop) 공연이 진행된다.
알리, 매드클라운, 크라잉넛이 꾸미는 헌정무대로 전야제는 시작된다. 이어 강산에와 거미, 메이트리, 다이나믹듀오, 비비지(VIVIZ), 십센치(10CM), 폴킴, 싸이(PSY) 등 총 11팀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이어간다.
탁 자문관은 12일 MBC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싸이를 섭외한 과정에 대해 "전화를 다시 하는데 딱 3년 걸렸다. 그래서 (출연) 부탁을 했다"며 "사실 싸이 씨가 지금 투어 공연 중"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싸이가 현재 전국 투어 '흠뻑쇼' 공연 중이라 통상 다른 행사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를 하고도 좀 후회했다. 괜한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라며 "미안해서 장문의 문자를 하나 보냈다. '내가 어제 부탁한 거 안 해도 되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라' 그랬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싸이가) '형이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안 할 수가 없지'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탁 자문관은 싸이가 이번 전야제에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개런티를 안 받겠다고 하더라"라며 "물론 제 개인의 공연이거나 상업적인 행사는 아니고, 싸이도 저 때문에 나오는 것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말을 꺼냈던 사람으로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했다.
탁 자문관은 광복절 전야제의 의미를 강조하며 정치적 갈등 없이 모두가 즐기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대한민국 국민이 1년에 하루 싸우지 않고 경쟁 없이 서로를 아끼고 붙들고 기뻐할 수 있는 날이 있다면 광복절인 것 같다"라며 "광복절만큼은 피아 혹은 여야, 정치적 입장을 다 떠나서 다 같이 기뻐할 수 있는 날"이라고 했다.
또 "전야제만큼은 어떤 이념이나 사상이나 입장의 차이는 안 넣으려고 했다"며 "'오늘은 싸우지 말자' 이런 걸 해보고 싶었다. 그냥 즐겁고 행복한 저녁 만들겠다고 출연해주는 분들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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