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앞서 일본 먼저 들러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일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먼저 들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한일정상회담을 갖는다.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1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는 23∼24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과 역내 평화·안정,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셔틀 외교를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이번 방일을 통해 양 정상 간 개인적 유대와 신뢰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한일 정상회담을 먼저 진행하는 일정을 선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일관계 및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미국 조야(朝野)에서 한일관계를 한미일 협력의 약한 고리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 대통령이 이를 불식하고 한일관계 및 한미일 협력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 위해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중국 견제에 전력을 쏟는 미국이 한미일 안보 협력에 공을 들이는 상황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아울러 한일정상회담 개최로 한국이 믿을만한 동맹이라는 점이 부각된다는 점에서 미국과 주한미군 역할 조정이나 국방비 증액 등 안보 이슈를 다룰 때 우리나라의 입지를 강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복잡다단해진 국제정세를 고려하면 미국을 제외한 한일 양국관계 자체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국 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목적이 대(對)중국견제라는 점에서 중국과 인접한 한일 양국이 공동이해를 추구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방미·방일 일정이 모두 확정됨에 따라 그동안 검토해 온 대미·대일 특사단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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