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100대 기업, 불황 뚫고 매출 17조원 돌파

입력 2025-08-13 17:23:27 수정 2025-08-13 20:11:21

지난해 총매출액 17조6천257억원, 전년 대비 8.6%↑
한화시스템·SK실트론·도레이첨단소재 '2조 클럽'
영업이익 흑자 기업 85%…제조업이 81%로 '중심축'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지난해 17조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며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기업은 구미국가산업단지 전체 생산액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며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구미상공회의소가 나이스평가정보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바탕으로 분석한 '2024년 기준 본사 구미소재 매출 상위 100대 기업 경영실적'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17조6천2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00대 기업 매출보다 8.6% 늘어난 수치로, 구미산단 전체 생산액 48조1천417억원의 36.6%에 해당한다. 100대 기업 중 67개사의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고 30개사는 줄었다.

매출액 1위는 한화시스템이 2조7천936억원을 달성했다. SK실트론이 2조923억원, 도레이첨단소재가 2조765억원으로 뒤따르며 '매출 2조원 클럽'을 형성했다. 피엔티는 9천889억원, 클라리오스델코는 7천5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액 규모별로는 '500억원 이상 1천억원 미만' 기업이 40개사로 가장 많았다. '500억원 미만' 31개사, '1천억원 이상 5천억원 미만' 22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수익성도 양호했다. 100대 기업 중 85개사가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평균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SK실트론이 4천233억원(영업이익률 20.2%)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화시스템이 2천251억원(영업이익률 8.1%), 피엔티가 1천707억원(영업이익률 17.3%)으로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1개사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며 구미 경제의 중심축임을 재확인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 32개사, 기계·금속 30개사, 섬유·화학 1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공사업은 8개사, 유통·서비스업은 4개사였다.

고용 창출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 100대 기업 총 고용인원은 2만9천180명으로 구미산단 전체 근로자 8만1천494명의 35.8%를 차지했다. 고용인원 규모는 '100명 이상 300명 미만' 기업이 41개사로 가장 많았다.

기업 규모는 중소기업이 65개사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 28개사, 대기업 7개사 순이었다. 상장사는 코스피 2개사(한화시스템, 아주스틸)와 코스닥 16개사를 포함해 총 18개사였다.

특히 100대 기업 중 64개사가 업력 20년 이상인 '장수기업'으로 나타나 안정적 경영을 이어오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