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특검 임종득 의원 소환 조사… 현역 의원 중 처음

입력 2025-08-12 18:17:31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등 국민의힘 현역의원 중 강제수사 대상 다수
국민의힘 파장 예의주시… "특검 언론플레이 유감" 의사 표명도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논란 당시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논란 당시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특검이 12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영주영양봉화)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순직해병 특검의 현역 의원 첫 소환 사례로, 3대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더욱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날 대통령실의 수사외압 의혹 규명을 위해 사망 사건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던 임 의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임 의원은 2023년 8월 2일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채 상병 수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자, 이를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의원은 채 해병 수사외압 의혹의 발단인 이른바 'VIP 격노'가 있었던 2023년 7월 31일 외교안보 수석보좌관 회의에는 휴가 중이어서 참석하지 않았으며, 개입설 역시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특검 측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임 의원의) 여러 통화가 이 (채 상병) 사건 국면마다 있다"며 "휴가 중이었을 때도 보고받은 내역이 있지만 내역만으로 어떤 통화를 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조사해서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천개입 의혹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이철규 의원도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강제수사를 받는 현역 의원이 늘어나면서 국민의힘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반발해 한남동 관저 앞을 찾았던 현역 의원 45명 등 누구라도 특검에 불려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서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언론사가 내란특검을 인용해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대화내역이 삭제됐다'는 추측성 보도를 두고 "특검의 언론플레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