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레지던트 포함 1116명 모집…의료대란 당시 인원보다 1.5배 많아
이번 주부터 대구경북지역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모집에 들어간다. 의료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의정갈등 이전과 달라진 의료환경으로 인해 고민도 크다.
11일 대한병원협회 수련환경평가본부에 따르면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를 모집하겠다고 알린 대구경북지역 수련병원은 11곳이다. 이 11곳에서 인턴 261명, 레지던트 1년차 302명, 사직 전공의들인 레지던트 상급년차는 553명을 선발한다. 총 모집인원 1천116명으로 의정갈등이 시작되던 지난해 4월 대구경북지역 전공의 수 732명의 약 1.5배 규모다.
각 수련병원은 12일 최종적으로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한 뒤 모집 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정부 발표보다 모집 공고가 조금 늦어지는 이유는 병원 내부 사정이 녹록지 않아 최종적으로 조정하다보니 의도치 않은 끌탕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갈등 기간 동안 교수들 또한 병원을 떠난 경우가 많은 탓에 병원들은 수련 인원을 예전처럼 받을 것인지 아니면 줄일 것인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일부 진료과는 교수들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예전 인원대로 받으면 수련 지도를 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인원 조정을 해 달라고 교육수련팀에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두고 병원 내부에서 최종적으로 조율하다 보니 정부가 발표한 시점과 시차가 생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설령 모집인원을 확정해도 이를 다 채울 수 있을지 또한 고민이다. 대구경북지역 전공의들 중 모두 지역 수련병원에 다시 지원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일반의로 다른 병·의원에 취업한 일부 전공의들은 수련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해 모집인원을 다 채울 수 있을지 걱정하는 병원도 많다.
또 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 있던 사직 전공의 중 20%는 아예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나머지는 돌아올지 말지, 아니면 돌아오더라도 우리 병원으로 돌아올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에게 '그래도 의사 생활 계속하려면 전문의 자격이 있는 게 훨씬 낫다'며 설득하고 있지만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전공의들을 잡기 위해 개별적으로 연락해 복귀를 종용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수련환경개선이나 복지 등 전공의들을 잡기 위한 유인책을 내세우는 곳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보니 지역 수련병원들의 노력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이번 모집은 지역 수련병원 입장에서는 명운이 달린 상황"이라며 "수련환경 개선이나 질 높은 수련 과정 마련 등 수도권 수련병원보다 더 나은 이점을 보여줘야 병원도 전공의도 모두 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전대 소란' 논란에... "전한길, 모든 전당대회 출입 금지"
대통령 '특정인 면죄부' 견제 없는 사면권…무소불위 권력 지적
"배신자" "음모론자" 두 쪽 나버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시진핑·中대사 얼굴' 현수막 찢었다가…尹 지지단체 입건
'조국·윤미향' 영향?…李대통령 지지율 56.5%로 최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