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반발한 북한 "계선 넘는 도발에 주권적 권리행사"

입력 2025-08-11 15:35:58 수정 2025-08-11 16:11:38

北국방상 '미한의 적대적 위협' 담화 발표
통일부 "군사적 위협보단 입장 표명" 평가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0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한미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0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한미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규탄하고 계선을 넘어서는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위협했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신노광철 국방상은 10일 '미한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공화국 무력의 절대사명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을 발표했다.

신 국방상은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향한 무력시위는 분명코 미한의 안보를 보다 덜 안전한 상황에 빠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적수국들의 공격행위를 억제하고 군사적도발에 대응하며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절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태세로 미한의 전쟁연습소동에 대비할 것이며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국방상은 "실제적인 핵전쟁 상황을 가상하여 진행되는 '을지 프리덤 쉴드'는 우리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발로 될 뿐 아니라 정전상태인 조선반도정세의 예측불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지역정세의 불안정화를 고착시키는 진정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도 이날 북한의 담화 발표에 대해 입장을 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군사적 위협보다는 입장 표명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구 대변인은 "한미 연합훈련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훈련의 성격임을 분명히 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 공조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차분히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는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해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UFS 연습을 18∼28일 진행한다. 이번 연습 기간 40여건의 야외기동훈련(FTX) 중 20여건은 9월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