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 전자기기 관세 우려에 부품업계 긴장
삼성·SK 반도체는 美 생산 '숨통'
완제품 '관세 폭탄' 수익 악화 땐 부품가격 인하 압박 받을 가능성
미국 정부가 다음 주 중 반도체를 포함한 품목별 관세율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전자부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관세는 면제 가능성이 높지만, 스마트폰·PC 등 완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 가능성이 남아있어 부품 가격 인하 압박이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자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주 반도체를 포함한 품목별 관세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기업은 관세를 면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028년 가동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두 회사 모두 트럼프 대통령 임기(2029년 1월 20일까지) 내 완공이 예상돼 면제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스마트폰·PC 등 완제품에 대한 관세다. 해당 품목 역시 상무부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세트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완제품 가격 인상은 곧 부품 단가 인하 압력으로 전가될 수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지난 7일 "완제품 가격이 오르면 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에 가격 하락 압박이 생길 수 있어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이미 위축된 소비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삼성, 애플, LG 등 주요 세트 제조사의 공급망 조정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애플은 미국 내 생산 비중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국내 부품사들도 국가별 생산 비중 조율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부품업계는 과거에도 미국발 상호관세로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기는 미국이 멕시코에 30% 관세를 예고하자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보류했다. 이후 멕시코는 협상으로 유예기간을 확보해 25% 관세를 적용받았다.
또한 LG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생산기지를 둔 베트남에도 46% 관세가 발표돼 비상이 걸렸고, 이후 협상을 통해 20%로 낮춘 전례가 있다. 업계는 이번 관세 발표가 글로벌 공급망과 가격 구조 전반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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