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공의 수련 연속성 보장 위해 사후 정원 인정·입영 관련 조치"
진료과목·지역별 복귀 인원 차이 클 듯…"당장 개선 힘들어" 예측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11일부터 29일까지 수련병원별로 진행된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 8일 하반기 인턴·레지던트 모집을 공고했다. 병원별로 신청받아 확정한 모집 인원은 인턴 3천6명, 레지던트 1년차 3천207명, 레지던트 상급연차(2~4년차) 7천285명 등 총 1만3천498명이다.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총 2천532명(의정 갈등 전의 18.7%)으로, 이보다 5배 이상 많은 인원을 이번 하반기 모집을 통해 충원하게 된다.
수련병원별로 11일까지 채용 공고를 올린 후 29일까지 자체 일정을 수립해 채용을 진행하게 된다. 선발된 전공의들은 9월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는 의정갈등으로 병원을 나간 사직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공의가 '수련의 연속성 보장'을 요구한 만큼, 정부 또한 이 부분을 최대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가 원래 근무하던 병원과 과목으로 돌아오는 경우 정원이 초과하더라도 사후 정원을 인정해 받아주기로 했다. 또 입영 대기 상태인 전공의에 대해서는 복귀할 경우 수련을 모두 마친 후 입영할 수 있게 최대한 조치하기로 했다.
의료계는 진료과목과 지역별로 복귀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수련 중인 전공의 2천532명 중 67.4%인 1천707명이다. 이는 2023년 전체 전공의 중 수도권 근무 전공의의 비율이 64%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또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대비 6월에 전공의 숫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16.9% 늘어난 영상의학과였고, 정형외과(12.9%), 비뇨의학과(11.8%), 성형외과(10.5%)가 뒤를 이었다. 내과(5.0%), 외과(2.1%), 산부인과(3.3%), 소아청소년과(1.0%), 응급의학과(3.5%) 등의 전공의 증가율은 5%에도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의료계 내부에서도 사직 전공의가 필수의료분야로 복귀하는 규모는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심지어 한 의사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필수의료 할 생각은 하나도 없으면서 필수의료는 왜 이리 들먹이느냐"는 비판 글까지 쓰기도 했다.
대구지역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어차피 필수의료과는 자리가 남아돌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며 "당장 현재의 문제가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비관적인 예측을 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사직 전공의들이 기존 수련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초과 정원 인정 등의 특례를 부여하기로 하는 등 합의를 본 데 대해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결론을 도출해 낸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수련병원에 대한 지원책, 올해 3월 군입대 전공의들의 수련 재개 방안 등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지원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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