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진철회한 총리실 비서관, 성남 조폭사건에 연루"

입력 2025-08-08 13:49:46 수정 2025-08-08 16:07:22

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비서실 국장. 연합뉴스
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비서실 국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진욱(51)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 자리에서 자진철회 형식으로 물러난 가운데 야당에서 "성남 지역 폭력조직 사건에 가담했던 인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8일 페이스북에 "김씨는 성남 지역 폭력조직과 함께 오피스텔 보안용역 사업권을 빼앗기 위해 빠루(쇠 지렛대)로 철문을 뜯고 경비원까지 폭행한 사건에 가담했다"며 "(또) 그는 외국산 소고기에 축협 마크를 불법으로 붙여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전력이 있기도 하다"고 적었다.

김씨는 실제 지난 2007년 9월 성남 지역 폭력조직인 종합시장파와 국제마피아파 등과 관련된 무허가 경비업체 '특별경호단'의 폭행 사건에 연루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씨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2014년부터 이 대통령의 수행비서였다. 2015년 김씨는 성남시 행정지원과 주무관으로 이 대통령의 호주·뉴질랜드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당시 출장 사진엔 이 대통령과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김진욱씨가 함께 등장한다.

이 대통령은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엔 김씨를 5급 상당의 경기지사 의전비서로 발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2022년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수행비서를 했다. 이후 그는 이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 민주당 당대표가 되자 당대표실에 국장급 당직자로 채용됐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런 분(김씨)이 스리슬쩍 고위 공무직으로 발탁되었던 것은 여러 시사점을 준다"며 "대통령의 '친소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고위공직에 오르는 전례를 결코 반복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총리실 비서관)임용은 취소 되었지만 어디까지나 총리의 결단이 아닌 자진철회라는 점은 유감"이라며 "이런 유사한 형태의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수없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조폭 관련자가 고위공직자가 된 것은 영화 '아수라'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을 장면"이라며 "그런데 조폭영화에 나올 법한 일이 대한민국 정부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총리실은 7일 밤 공지를 통해 "8일 임용이 예정됐던 김진욱 비서관은 일신상의 이유로 임용 의사를 자진 철회해 임용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