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체포거부한 尹…국가 대표했는데 참 부끄럽다, 품위 지켜주길"

입력 2025-08-07 19:48:10

우원식 의장, 내란특검팀에 참고인 조사 받은 후 발언

우원식, 윤석열. 연합뉴스
우원식, 윤석열. 연합뉴스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재집행 과정에서 충돌한 것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가를 대표했던 분인데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주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내란특검팀에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지금이라도 나와서 수사를 받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렇게 체포를 거부한다고 해서 진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며 "진실은 진실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윤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해제시킨 국회의 대표로서 이날 조사에 출석했다.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약 7시간 30분 가량 이뤄졌다.

조사를 마친 뒤 우 의장은 취재진과 만나 "특검이 궁금해하는 점들에 대해 사실관계에 따라 잘 설명해 드렸다"며 "저의 진술이 역사의 정의를 세우고 사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우 의장을 상대로 계엄 해제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의 조직적인 국회 '표결 방해'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의총 소집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것이 아닌지 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전 오전 8시 25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오전 9시 40분 "피의자의 완강한 거부로 부상 등의 우려가 있다"는 현장 의견을 받아들여 집행을 중단했다.

윤 전 대통령은 강제구인 조치가 끝난 뒤 팔과 다리에 통증이 있어 오전 11시쯤 의무실로 진료를 받으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후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화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 나이가 65세이며 노인에 해당한다"며 "(강제구인 과정에서) 10여명이 달라붙어 앉아 있는 윤 전 대통령의 양쪽 팔과 다리를 붙잡고 차량에 탑승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거부하자 (윤 전 대통령이) 앉아있는 의자를 들어 옮기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의자가 뒤로 빠졌고 윤 전 대통령이 땅에 철썩 떨어지는 사태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허리가 의자 다리에 부딪히기도 했고 윤 전 대통령이 '팔을 잡아당겨 팔이 빠질 것 같아 제발 놔달라'고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