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특검이 조국 선례 따른다면 尹의 자업자득"

입력 2025-08-06 22:07:39 수정 2025-08-06 23:45:32

"대선 지면 윤통 부부 모두 감옥 가니 한덕수로 장난치지 말라 경고까지 했는데"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 등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맨 왼쪽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 등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맨 왼쪽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첫 특검 소환 조사가 이뤄진 6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시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당시 전 민정수석 및 전 법무부 장관)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핵심 타깃으로 삼았던 '조국 일가 수사'를 언급했다.

그는 "특검이 조국 선례를 따른다면 윤통으로서는 자업자득이니 할 말은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국면에서 자신의 경고를 듣지 않아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뉘앙스로 "참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준표 전 시장은 이날 오후 9시 5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달력을 약 4년 전인 2021년 10월로 넘겼다. 바로 자신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겨룬 때이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조국 일가 수사할 때 부부를 모두 구속한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 '부부 한 사람만 구속하는 게 가족 공동체 수사의 관행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 질문 후 하태경 후보를 필두로 나를 '조국수홍(조국을 수호하는 홍준표, 조국 전 대표 지지자들의 '조국수호' 구호에서 '호'를 '홍'으로 바꾼 조어)'이라고 덮어 씌우면서 내가 마치 조국을 수호하는 사람인양 몰아부쳐져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법에도 눈물이 있는데 아무리 죽을 죄를 지어도 부부 중 한 사람은 불구속을 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었다"며 "이번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만한 불구속 사유를 특검이 찾을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자"고 이날 조사를 마치고 일단 귀가한 김건희 씨에 대해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불구속 기소 수순을 밟을지 등의 시나리오를 주목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조국 선례를 따른다면 윤통으로서는 자업자득이니 할 말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선에서 지면 윤통 부부 모두 감옥 가니 한덕수(전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 내세워 장난치지 말라고 지난 대선 경선(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21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 때 경고까지 했었는데, 참 안타깝다"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한덕수를 내세운 장난'이라는 표현은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당 지도부와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문제로 갈등을 겪은 끝에, '쌍권(당시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주도로 김문수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총리를 후보로 교체하려다 무산된 사건을 가리킨다. 이 사건의 배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있었다는 뉘앙스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아내 정경심 씨(왼쪽)와 조국 전 대표. 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아내 정경심 씨(왼쪽)와 조국 전 대표. 연합뉴스

▶한편, 조국 일가 수사 당시 정경심 전 교수는 2019년 9월 7일 검찰에 고소돼 10월 24일 구속됐다.

반면, 남편 조국 전 대표는 불구속 기소가 되거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거나, 1심에서 징역 2년 선고를 받았으나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어 법정구속은 면하며 긴 기간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다. 이에 그가 부인 정경심 전 교수 면회를 다녀왔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다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로 활동하던 지난해(2024년) 12월 자녀 입시비리 관련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징역 2년 선고 항소심 원심이 확정돼 수감됐다.

이는 정경심 전 교수가 2023년 9월 가석방된 후였다.

즉, 부부가 동시 구속된, 다시 말해 구속(수감) 기간이 겹친 적은 없었다.

이에 홍준표 전 시장이 2021년 10월 대선 경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언급한 '조국 일가 수사할 때 부부를 모두 구속한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조국 전 대표 부부를 모두 구속시키려 한 '시도'에 대해 검사 출신 정치 선배로서 지적한 질문으로 해석된다.

물론, 지금 와서 보면, '동시'는 아니더라도 '조국 사태'라는 한 덩어리의 사건에서 '부부 모두 구속(최종 징역형 선고)'이라는 결과는 수 년이 지나 성립됐다. 이 선례가 곧 다가올 미래(특검 수사)에서는 '모두'와 '동시'를 함께 충족하는 결과를 만들지 짚은 맥락도 엿보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2021년 9월 16일 오후 7시 33분쯤 페이스북 작성 글
홍준표 전 대구시장 2021년 9월 16일 오후 7시 33분쯤 페이스북 작성 글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 2021년 9월 16일 오후 7시 3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하거나 불입건 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때 관례였다"면서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다. 그 사건에서 조국이 내가 책임지고 구속될테니 내 가족들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면 그 사건은 조국 구속으로 마무리 됐을 것이다. 조국이 사내답지 못하게 빠져 나가려고 하는 바람에 그를 압박하기 위해 부인, 동생, 사촌을 줄지어 구속하고 딸까지 문제 삼은 것"이라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