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여사 첫 소환… 도이치·공천개입·건진법사 등 의혹 조사

입력 2025-08-06 17:44:15

헌정사상 첫 전·현직 대통령 배우자 피의자 신분 공개 출석
金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 끼쳐 진심으로 죄송"
검찰은 '피의자'로 호칭하며 조사, 진술거부권 행사 안해
삼부토건 주가조작·양평고속도로 의혹 건 추가 소환 전망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첫 대면조사를 가졌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의 헌정사상 첫 피의자신분 수사기관 공개출석 사례로,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특검팀의 질문에 대체로 협조적으로 답하며 적극적인 방어권을 행사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1분쯤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청사 2층에 마련된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도착한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이어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은 건가',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를 차고 간 이유가 있나', '도이치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특검팀 측에선 부장검사급 인력과 속기사가,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조사실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11시 29분까지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 뒤 오후 1시에 조사를 속개했으며 김 여사는 변호인단과 함께 특검팀이 주문한 김밥으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3시쯤 언론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조사 상황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하고 있다"며 "저희는 피의자로 호칭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순으로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2022년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을 부정하게 청탁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다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법은 김 여사를 둘러싼 16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명시했다.

[그래픽] 김건희 특검 첫 소환조사 상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를 6일 오전 소환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점심 후 오후 조사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께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를 재개했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김건희 특검 첫 소환조사 상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를 6일 오전 소환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점심 후 오후 조사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께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를 재개했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