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분기 연속 성장' 쿠팡, 지방경제 마중물로...김범석 의장 "중소기업 성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

입력 2025-08-06 10:27:29

"소외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필수적인 동력으로 자리매김"

쿠팡Inc의 김범석 의장. 매일신문 DB
쿠팡Inc의 김범석 의장. 매일신문 DB

단양에서 시작된 작은 식품회사의 도전이 전국 소비자에게 닿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통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농업회사법인 '관주식품'은 2022년 쿠팡에 입점한 이후 매출이 불과 두 달 만에 월 48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부터는 쿠팡의 중소기업 판매 지원 프로그램인 '로켓그로스'를 본격 활용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관주식품 관계자는 "2023년 말 대비 월 평균 매출이 130% 이상 성장했다"며 "단양군 같은 작은 지자체에서도 전국 로켓배송이 가능해졌고, 우리 공장도 짓게 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형 유통망에 의존하지 않고도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지방 제조업체들의 체감 변화가 실질적인 생산시설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은 올해 2분기에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1조9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342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2021년 1분기 이후 이번 2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원화 기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팡Inc의 김범석 의장은 6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로켓그로스는 수만 개 중소기업 판매자의 성장을 가속화했으며, 그중 70% 이상이 서울 외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소외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필수적인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쿠팡의 로켓그로스는 중소기업의 상품 입고, 보관, 배송을 일괄 대행하는 구조로, 기존 유통망에 의존하지 않고도 빠르게 전국 단위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 기반 업체들의 활용도가 높다.

실제로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은 2019년 6만1560곳에서 2023년에는 23만곳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5만곳을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상품 거래규모도 빠르게 늘었다. 2019년 4조108억원에서 2022년에는 9조1800억원, 2023년에는 12조원에 달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15조원이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의 고속 성장률은 국내 경제 성장 정체 속에서 더욱 눈에 띈다. 2021년 연 매출 20조원을 넘어선 쿠팡은 2023년에는 40조원을 돌파하며 2배 성장을 이뤘다.

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21년 4.6%에서 2023년 2.0%로 하락했고,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에 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매시장을 포함한 국내 경제가 정체 국면을 맞은 가운데, 20%대 성장을 이어가는 쿠팡은 중소 제조업체들에게 실질적인 판로를 제공하며 파산과 위축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농산물과 신선식품의 매입 확대도 진행 중이다. 경남 함양의 전통 차 제조업체 '허브앤티'는 쿠팡 입점 후 농가와의 거래 물량을 크게 늘렸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지역 농가에서 수매한 늙은호박 규모가 2023년 44톤에서 올해 100톤을 넘었고, 거래 농가 수도 200여 곳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은 이날 "지난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개 신규 상품을 추가했고, 당일·새벽배송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렸다"며 "신선식품 카테고리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이 올 2분기 25%(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방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빠르게 늘어난 배송 인프라가 체감 가능한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 울산, 부산 등지에는 쿠팡의 물류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으며, 쿠팡은 2026년까지 약 3조원을 지방 물류망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다.

쿠팡에 따르면 2분기 기준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의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고객 1인당 평균 매출도 6% 상승했다.

김범석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수만 개 중소기업 판매자의 성장을 가속화했으며, 그중 70% 이상이 서울 외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소외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필수적인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지난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개 신규 상품을 추가했고, 당일·새벽배송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렸다"며 "신선식품 카테고리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이 올 2분기 25%(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방의 공장 증설, 농가와의 연계 강화, 물류망 확장 등으로 쿠팡이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조·유통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