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법사위원장 돌려줘야" 주장에…김병기 사실상 '거부'

입력 2025-08-06 08:18:13

'주식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사임으로 법사위워장 공석
국힘 "민주당, 관례 무시하고 법사위원장 독식"
김병기 "檢 개혁 끌고갈 경험 많은 분에 요청"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춘석 법사위원장이 오영준 헌법재판관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춘석 법사위원장이 오영준 헌법재판관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식 차명 거래 의혹에 휩싸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과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사임한 가운데, 김병기 원내대표가 공석이 된 법사위원장 자리에 검찰개혁을 차질 없이 끌고 갈 적임자를 앉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6일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법사위원장은 비상 상황인 만큼 일반 선발 원칙보다는 검찰개혁을 차질 없이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노련하고 가장 경험 많은 분에게 위원장직을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이 의원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후 "그동안 민주당이 기존의 국회 관례를 무시하고 법사위원장 등을 독식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국회 내에서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라도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주식 거래를 하면서 보좌진의 명의로 차명거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이 불거진지 몇시간 만에 이 의원은 민주당 탈당과 법사위원장 사임을 밝혔다.

다만 이 의원은 SNS를 통해 본회의장에서 주식 거래창을 본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차명 거래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장에 주식 화면을 열어본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서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 당의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