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주진주 의원이 "우리 당은 대통령실의 사면 대상자 요청에 답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 주 의원은 "강한 야성을 보여야 싸울 수 있다. 우리가 사면을 요청하면 조국, 이화영 같은 사람들 사면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면 계산서 들고 줄 서 있는 사람이 많다"며 "조국 전 대표는 사면만 바라보고 지난 대선 이 대통령에게 줄 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화영 부지사는 800만 달러를 북한에 갖다 바쳐 유죄가 확정됐는데도 당당히 사면을 요구한다"며 "당시 이재명 지사 몰래 사고 친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 공범으로서 어깨 펴고 자기 몫을 요구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면권이 자기 죄를 감추거나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난 조국, 이화영 사면 반대 여론을 끌어올려 막아내고자 한다. 그것 때문에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연일 나를 때리기에 바쁘다"고 했다.
주 의원은 "정치인 사면 거부하고, 민생 사면만 요구하자"며 "이 악물고 싸워야 한다. 그래야 3대 특검도, 정당 해산도 막아낸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야당 전직 의원들의 사면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데 대한 반응으로 읽힌다.
송 위원장은 강 비서실장에게 텔레그램 메세지를 보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배우자 김 씨 △정찬민 전 의원 △홍문종 전 의원 △심학봉 전 의원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과 복권을 요청했다. 이들은 뇌물 수수나 횡령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송 원내대표는 사진이 찍혔다는 보도가 나온 후 특별사면 요청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정치적 사면은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법무부는 7일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많은 뉴스
[인터뷰] 주호영 국회부의장 "절박감·전투력 없는 국힘, 민주당에 못 당해"
국힘 당권주자들, 후보 등록 후 '찬탄'도 '반탄'도 나란히 TK로
한미 관세협상 타결 영향?…李 대통령 국정지지율 63.3%
[매일희평] 두통령
진성준 "주식시장 안무너진다"…'대주주 기준' 재검토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