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에 담은 문화, 빛으로 그린 추억…계명대의 여름

입력 2025-08-05 09:35:27

계명대 행소박물관, 외국인 유학생 대상 문화체험 운영
'동물과 인간' 전시 연계, 전통예술 체험 프로그램 운영
머그컵 그리기·무드등 제작 등 실습 중심 활동 진행

계명대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미국 오번대학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미국 학생. 계명대 제공
계명대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미국 오번대학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미국 학생. 계명대 제공
계명대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예비 유학생 Bridge to Keimyung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 계명대 제공
계명대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예비 유학생 Bridge to Keimyung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 계명대 제공

계명대가 여름방학을 맞아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 행소박물관은 하계방학 기간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전시 연계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개교 126주년을 기념해 진행 중인 특별전 '동물과 인간'과 연계해 마련된 체험형 문화교류 행사로, 미국·일본·몽골·베트남·중국·우즈베키스탄·폴란드 등 7개국 외국인 학생 250여 명이 7월부터 8월 말까지 총 9회에 걸쳐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는 계명대의 예비 유학생 대상 프로그램인 'Bridge to Keimyung'과 자매대학 교류 캠프 참가자, 한국어학당 소속 외국인 학생들로 구성됐다. 국적과 배경이 다양한 만큼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시선으로 한국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며 교류했다.

주요 활동은 상설전시실 투어와 특별전 '동물과 인간' 관람을 포함해, 한국 전통 예술의 상징을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해보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학생들이 동물 문양을 머그컵에 전사(전달하는 인쇄 기법) 기법으로 그려보는 '내가 그린 동물, 머그에 담다' 활동은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민화를 활용한 '빛으로 그리는 행복, 무드등 만들기' ▷전통 공예 기법을 활용한 '나전 열쇠고리 만들기' 등 실습 중심의 활동이 함께 제공돼,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 전통예술을 직접 손으로 만들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몽골에서 온 사룰 첸군(Saruul Tsenguun) 유학생은 "작품 속 동물들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각기 의미와 소망을 담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내가 직접 그린 동물이 담긴 머그컵은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희 계명대 행소박물관 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각국의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문화 교류의 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소통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명대 행소박물관은 1978년 대명캠퍼스에서 문을 연 이후, 2004년 성서캠퍼스로 이전해 지역민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를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대영박물관 대구전, 중국국보전, 헝가리 합스부르크 왕가 보물전, 조선 어진전 등 주요 기획전을 선보였으며, 현재는 보물 '진주성도'를 포함해 약 1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