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서 또 인명사고…감전 추정 외국인 노동자 의식불명

입력 2025-08-04 17:40:20 수정 2025-08-04 17:44:46

작업 재개 첫날 발생…올해만 중대재해 4건, 안전관리 실효성 논란

3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 태스크포스(TF)와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최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 태스크포스(TF)와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최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달 말 중대재해 사고 이후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가 재개한 첫날부터 인명 사고가 발생해 안전관리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4일 오후 1시 34분쯤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지하 18m 지점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양수기 펌프 고장을 점검하던 중 감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현장으로, 경찰은 당시 작업 상황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8일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진 사고 이후 불과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사고 이튿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잇따른다"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이건 사실 고의에 가깝다. 이런 경우는 징벌적 배상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연이은 산업재해 사고로 노동자들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질타했다. 연합뉴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연이은 산업재해 사고로 노동자들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질타했다. 연합뉴스

이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 현장 작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가 난 곳 역시 안전 점검을 마친 후 작업이 재개된 현장이었다.

올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는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달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 현장 외에도 4월에는 대구에서 주상복합 건설현장 추락사고와 경기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1월에는 경남 김해 아파트 공사장에서도 추락사고가 있었다.

게다가 포스코그룹은 이날 주요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통해 "안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며 "위험의 외주화를 막고 후진적 사고를 없애겠다"고 선언한 터라 이번 중대재해 재발은 대외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이 대통령의 산업재해 예방위한 전담 조직 구성 지시에 맞춰 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중대재해 범죄 수사를 지휘하는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포스코이앤씨의 이번 사고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관계자들과 사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연이은 산업재해 사고로 노동자들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질타했다. 연합뉴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관계자들과 사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연이은 산업재해 사고로 노동자들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질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