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년최고위원, 2회 연속 현역 의원이? "재야 청년 등용문 필요"

입력 2025-08-04 17:27:05

지난해 전대에서는 진종오 의원이 청년최고위원 출마해 당선
2019년 후 원외출마자가 원내인사 이긴 사례 김용태 전 최고위원 뿐
장예찬 전 청년최고 "현역 의원은 의정활동에 청년문제 뒷전 될 수"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4명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손수조,우재준,최우성,박홍준 후보. [국민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4명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손수조,우재준,최우성,박홍준 후보. [국민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4명이 4일 '비전발표회'를 갖고 22일까지 전당대회까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유일한 현역의원 후보자인 우재준 의원(대구 북구갑)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원외 인사들의 도전을 장려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홍준·손수조·우재준·최우성(가나다순)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전대회에서 각자 4분 동안 포부를 밝혔다. 이날 당의 공식일정을 통해 후보자마다 메시지를 내놨으나 향후 레이스에서 존재감이나 조직력 등에서 앞서는 현역 의원만큼 돋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역대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대체로 현역의원, 혹은 원내 경험이 있는 인사가 당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진종오 전 청년최고위원이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자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다. 그 결과 4자 구도에서도 48.3%의 압도적 득표율로 다른 3명의 원외인사를 따돌렸다.

원외인사만 4명이 맞붙은 2023년 전당대회에서는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선출됐으며,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2019년 전당대회에서도 신보라 전 의원이 3명의 원외 후보자들을 제치고 당선된 바 있다.

최근 6년 동안 현역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은 2021년 전당대회서 당선된 김용태 당시 청년최고위원뿐이다. 당시 원내 경험이 없던 그는 원내에 있던 이용 전 의원을 약 9%p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렇듯 원내에 있거나 원내 경험이 있는 후보가 높은 승률을 보여주는 가운데, 2회 연속 현역의원이 청년최고위원 몫을 가져간다면 상대적으로 재야에 있는 청년정치인들의 도전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도적으로 현역 의원의 출마를 제한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으나, 당을 위해 묵묵히 궂은일을 해온 청년정치인의 중앙무대 진출을 촉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최근 현역의원의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제한하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저도,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도 모두 원외 청년으로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되어 정치적 성장을 시작했다"면서 "현역 국회의원이 청년최고위원을 맡았을 때는 의정활동에 중점을 둬 청년 문제는 뒷전이 되는 등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을 제한하고, 공정한 기회를 여는 게 개혁과 혁신의 출발"이라며 '현역 의원 출마 제한 룰' 도입을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별로 '청년최고위원'을 임명직으로 두기도 있으나 최근 수년 동안은 명시적인 청년최고위원 선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