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내 '특위 정치' 가동…사법개혁 vs 독재대응

입력 2025-08-04 16:39:21

민주, 검찰·언론·사법개혁 특위 위원장 임명…"3대 개혁, 폭풍처럼 끝낼 것"
국민의힘, 독재대응특위 발족…"이재명 정권 폭압 정치 맞설 것"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농업분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각각 '검찰·언론·사법 개혁'과 '사법 정의·독재 대응'을 기치로 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맞서면서 강대강 대결 구도가 심화될 분위기다.

신임 당 지도부 선출을 완료한 더불어민주당은 4일 '검찰·언론·사법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3대 개혁 속도전에 착수했고, 같은 날 국민의힘은 '독재대응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여당 주도의 특검 수사 대응에 맞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당내 검찰·언론·사법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각각 민형배, 최민희, 백혜련 의원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검찰·언론·사법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서 끝내겠다"며 "3개 개혁의 내용과 방향은 이미 구성돼 있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기간 검찰·언론·사법 등 3대 개혁 완수를 구호로 내걸고 당선됐다.

그는 "특위에서 종합적인 개혁 방향을 찾아 진행한다면 국민들께 약속드린 추석 전 완수라는 시간 안에 개혁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원주권정당 특위 위원장에는 장경태 의원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당원주권정당의 완성, 모든 당원의 1인 1표제, 전 당원 투표 상설화 등 국민과 당원께 약속드린 것들을 빠르게 진행하겠다"며 "당헌·당규 개정으로 당원이 주인인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3개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수사에 맞선 '사법정의 수호 및 독재 대응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 위원장은 법조인 출신인 5선의 조배숙 의원이 맡았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특위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정의를 압살하고 야당을 탄압하며 일당 독재의 길로 나아가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폭압 정치에 맞서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조배숙 위원장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취임 직후 검찰·언론·사법 개혁 TF를 동시에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건 대대적인 정치적 공세를 예고한 것이고 우리는 이러한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독주를 저지해 사법정의를 수호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