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사제총기 살인 사건의 피의자 A씨를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대상자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피의자가 사이코패스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본 검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냉담함·충동성·무책임 등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데, 검사는 총 20문항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데, 인천 송도 사제총기 사건 피의자는 25점 미만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23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아들 B(33)씨에게 사제 총기를 두 차례 발사해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번 범행은 A씨의 생일 파티 도중 발생했으며, 그는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운 뒤 렌터카에서 총기를 꺼내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손자·손녀와 며느리를 위협하고, 밖으로 도망치던 가정교사를 향해 두 차례 격발했으나 총탄은 도어락에 맞거나 불발돼 살인미수에 그쳤다. 그는 방 안에 숨어 있던 가족들을 향해서도 총을 겨누고 재장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사제총기 제작 영상을 시청하며 범행을 준비해왔다. 그는 국내외에서 부품을 구매해 총기를 직접 조립했고, 총알 없이 뇌관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서울 도봉구 자택 내에서 사격 실험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한 A씨는 범행 전날인 이달 19일 오후 5시부터 약 24시간에 걸쳐 자택에 시너 34ℓ를 9개 용기에 나눠 담고, 각 용기에 타이머와 점화장치를 설치해 방화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 아내와 아들로부터 장기간 경제적 지원을 받았으나, 자신을 따돌리고 소외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가족이 짜고 나를 셋업 한 거지(함정에 빠트린 거지)"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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