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님, 요즘은 이렇게 일해요"… 경북교육청, 거꾸로 멘토링 개최

입력 2025-08-05 11:33:47

MZ세대 교사·공무원이 멘토, 교육감이 멘티?
세대 뛰어넘은 대화… "지혜는 나누고, 조직은 유연하게"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거꾸로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조직 소통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거꾸로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조직 소통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저는 요즘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AI 도구도 같이 써요.", "회의할 땐 '주무관님'보다 '이름+님'이 더 편해요."

경북교육청이 4일 오후 본청 스마트오피스에서 교육감과 MZ세대 직원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소통 행사 '거꾸로 멘토링'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근무 경력 4년 이하의 교사·공무원 9명이 멘토로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멘티'가 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

2012년 대기업 조직에서 처음 등장한 거꾸로 멘토링은 이제 경북교육청의 대표적 소통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202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은 이 행사는 세대 간 이해를 넘어 공직 문화의 수평화를 이끄는 선도 사례로 꼽힌다.

임종식 경북교육감 지난 4일 열린 거꾸로 멘토링에 참석해 인생 좌우명 작성 시간에 경북교육청의 슬로건인
임종식 경북교육감 지난 4일 열린 거꾸로 멘토링에 참석해 인생 좌우명 작성 시간에 경북교육청의 슬로건인 '따뜻한 경북교육'을 쓰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이날 행사는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인생 좌우명'으로 문을 열었다. 각자 써 내려간 문장은 서로의 가치관을 들여다보는 창이 됐다. 한 멘토는 "내 좌우명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자'인데 오늘 그 의미를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열린 본격 대화 시간에서는 ▷MZ세대의 일하는 방식 ▷조직에서의 소통 문화 ▷요즘 교실에서 벌어지는 변화 등 다양한 주제가 오갔다. "젊은 세대는 수평적 소통을 더 선호하고, 실용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에 임 교육감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 초등교사는 "정책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현장의 고민도 함께 반영되면 좋겠다"며 "이런 자리가 그래서 더 의미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멘토링을 통해 직원들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높이는 한편, 세대 간 이해도를 높여 조직문화를 보다 유연하고 건강하게 바꾸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은 더 다양한 직군과 주제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요즘 세대의 눈으로 바라본 조직과 교육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성장하는 경북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임종식 경북교육감과 직원들이 거꾸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 좌우명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지난 4일 임종식 경북교육감과 직원들이 거꾸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 좌우명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