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후 3m 뒤에 횡단보도 설치 시 충돌 7% 감소'…설치 권고 기준 마련

한국도로교통공단, 우회전 교통사고 예방 목적 연구 결과 공개

대구 동본리네거리 교차로 횡단보도 이격 설치 모습(화살표 표시).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교차로에서 3m 떨어진 지점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충돌 위험이 7%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우회전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횡단보도 설치 기준을 연구한 결과, 교차로에서 차량 회전 지점으로부터 약 3m 떨어진 위치에 횡단보도 설치하면 우회전 차량과 보행자 간 충돌 가능성이 평균 7%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전국 10개 교차로 대상 가상 실험 실시하고, 횡단보도 설치 위치에 따른 차량 지체 시간과 보행자와의 상충 횟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횡단보도를 교차로 시작점에서 3m뒤로 옮기면 차량 흐름에 큰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도 보행자와의 충돌 가능성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경찰청 '2024 교통노면 표시 설치·관리 업무편람'에 새로운 권장 기준으로 반영됐다. 교차로에서 차량이 회전하는 시작점에서 3m 지점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되, 교차로의 크기 등 개별 도로환경을 고려해 공학적 판단 후 설치하도록 했다.

이번 기준 개정은 통행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횡단보도를 교차로 가까이 설치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보행자 안전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공단은 평가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안전한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위한 현장 담당자의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보행자가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