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따라 美 체류 "체류기간 남아있다" vs "종료"
성공회 뉴욕교구 규탄 회견, 즉각적인 석방 촉구
미국에서 체류중인 20세 한국인 대학생이 비자 문제로 법원에 출석했다가 이민당국에 붙잡혀 억류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성공회와 이민자 권리보호단체들은 이민당국이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합법적 체류 신분이 있는 사제 자녀를 부당하게 억류했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성공회 뉴욕 교구, 뉴욕이민연대 등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성공회 사제인 김기리 신부의 딸 고연수(20) 씨를 즉시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성공회 뉴욕 교구의 매슈 헤이드 주교는 이날 회견에서 "지금의 이민자 정책은 혼돈의 정책이자 잔혹함을 요체로 가지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고 씨의 석방을 요구할 뿐 아니라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말했다.
고 씨의 모친 김기리 신부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에서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은 여성 성공회 사제다. 고 씨 측은 모친 김 신부를 따라 2021년 3월 종교비자의 동반가족(R-2)으로 미국에 입국해 합법적으로 체류해 왔으며, 뉴욕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현재 퍼듀대에 재학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3년 신분 연장을 승인받아 올해 말까지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신분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민 당국은 잘못된 법률 해석을 적용해 체류 신분이 종료됐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고 씨는 지난달 31일 뉴욕 이민법원에 출석해, 심리 기일을 오는 10월로 연기받고 법정을 나서던 중 ICE 요원들에 의해 기습적으로 체포됐다. 맨해튼 ICE 청사에 임시로 구금된 고 씨는 조만간 다른 이민자 구금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모친 김기리 신부는 이날 "갈아입을 옷과 안경을 들고 면회를 신청했는데 결국 하지 못했다"라며 "다른 구금시설로 이송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어디로 갈지도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LA 등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을 관할하는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 이민 단속을 일시 중단시킨 1심 법원의 임시 명령을 항소심에서도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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