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국민의힘 정당 해산 언급도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재명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3대 개혁 주도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란 세력 척결과 강력한 개혁 입법 추진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여야 강대강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가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의중)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상대로 압승함으로써 향후 당정관계 잡음이 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정부 첫 당 대표로 선출된 후 강성 주자 면모를 확실히 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관계에 대해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헌법을 파괴하고 실제로 사람을 죽이려고 한 것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 있지 않고서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국힘의힘 위헌 정당 해산 입장과 관련해서도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원하는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처럼 취임 직후부터 여야 대화 단절을 넘어 정당 해산 심판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여야 대결은 더 악화될 조짐이다.
정 대표는 추석 전 개혁 마무리를 공언,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속도감 있는 사법·검찰 개혁 등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런 정 대표가 본격적인 '자기 정치'를 시작할 경우, 자칫 이재명 정부와 당정관계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재명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며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또 당선 후에도 "궂은일, 험한 일, 싸울 일은 제가 하겠다. 협치·통합·안정의 꽃과 열매는 이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론 정부 대신 자신이 직접 앞장서서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개혁 입법을 도맡아서 뒷받침하겠다는 것으로 읽히지만, 일부에서는 국정 주도권을 여당 대표가 쥐고 가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 대표도 자기 정치를 하고 싶겠지만 당원 투표로 당선된 만큼 대통령 의지를 벗어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게 3대 개혁 정도다. 대통령과도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에 대한 공격에 치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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