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지만 보합 수준 근접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동반 개선 신호
올해 2분기 전국 소매판매 감소율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1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보합에 가까운 수준까지 개선돼 하반기 본격적인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101.8(2020년=1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이는 소매판매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한 2022년 2분기(-0.2%) 이후 최저 감소율이다.
2023~2024년 1~3%대의 가파른 감소세와 비교하면 올해 2분기는 사실상 보합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2년 2분기부터 시작된 감소세는 올해 2분기까지 13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 부진은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본격화했고 지난해 2분기 3.1% 급감하면서 절정을 찍었다. 팬데믹 당시 '보복소비'에 따른 기저효과와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반전이 예상됐지만 곧이어 12·3 비상계엄, 제주항공 사고 등의 충격으로 연말 소비심리는 다시 주저앉았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는 2.0% 줄며 전분기(-1.5%)보다 더 후퇴했다. 올해 1분기에는 감소율이 0.3%로 낮아졌지만 소매판매지수(99.4) 자체는 100을 밑돌았다. 소비 수준이 기준 연도인 2020년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발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이 올해 2분기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소비의 다른 한축인 서비스업 생산도 올해 2분기 1.4% 늘어나며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1.6%) 이후 1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통상 서비스 소비와 재화 소비는 서로 번갈아 늘거나 줄면서 상호보완하는 경향이 있지만 2분기는 동시에 개선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해 2분기 건설기성(불변)은 1년 전보다 17.5% 감소했다. 지난 1분기(-21.2%)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마이너스 흐름이다.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미국과의 협상 타결로 상호관세율 25% 부과를 피하고 15%만 적용받게 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기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대부분 품목이 무관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관세 부담은 적지 않게 커졌다.
정부가 '상호관세율 15%'를 얻어내고 미국에 약속한 3천500억달러(약 486조4천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에 따른 역효과로 국내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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