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력수요 85.0GW 역대 최대…폭염 15일로 4배 급증

입력 2025-08-03 11:01:33 수정 2025-08-03 20:47:26

지난해보다 5.6% 늘어 93년 집계 이후 최고치 경신
8월 97.8GW 예상…역대 최대 기록 갱신 가능성 높아

더위가 이어지며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가벼운 복장으로 근무 효율을 높이고 냉방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오는 9월까지 반바지 출근 캠페인을 이어가고, 삼성·LG·SK·현대차·한화 등 여러 대기업들도 자율 복장제를 시행했다. 30일 서울 마포구 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직원들이 반바지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위가 이어지며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가벼운 복장으로 근무 효율을 높이고 냉방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오는 9월까지 반바지 출근 캠페인을 이어가고, 삼성·LG·SK·현대차·한화 등 여러 대기업들도 자율 복장제를 시행했다. 30일 서울 마포구 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직원들이 반바지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 지난달 전국 전력수요가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일수가 평년의 4배에 달하면서 냉방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최대전력은 85.0GW로 지난해 같은 기간(80.4GW)보다 5.6% 늘었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전력수요를 의미한다. 이는 전력통계정보시스템 집계가 시작된 1993년 이후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월평균 최대전력 수요가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해 8월(87.8GW)의 96.8% 수준까지 근접했다.

지난달 8일 오후 6시에는 하루 최대전력 수요가 95.7GW를 기록해 역대 7월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폭염일수(하루 최고기온 33℃ 이상)는 모두 15일로 집계됐다. 이는 1973년부터 올해까지 53년간 7월 평균(3.4일)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1973년 이후 7월 폭염일수가 15일 이상이었던 해는 1994년(17일), 2018년(16일), 2021년(15일) 등 세 차례에 불과했다. 열대야(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 25도 이상)도 지난달 23일간 지속돼 1973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긴 기록을 세웠다.

밤낮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가정용 에어컨과 선풍기는 물론 공장, 백화점, 지하철 등 산업·상업 시설의 냉방기와 냉각탑 가동에 필요한 전력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최대전력 수요는 2009년까지 60GW 미만에 머물렀으나 2010~2015년 60GW대, 2016년부터는 70GW를 넘어섰다. 2023년(79.2GW)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가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께 94.1~97.8GW 범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97.8GW까지 전력수요가 오르면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대 수요(97.1GW)를 다시 갱신하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10GW 안팎 수준에서 예비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력공급 예비력이 5GW 이상을 유지하면 전력수급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예비력이 5.5GW까지 떨어지면 전력수급 경보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준비'가 발령된다. 이후 예비력 감소 상황에 따라 관심(3.5~4.5GW), 주의(2.5~3.5GW), 경계(1.5~2.5GW), 심각(1.5GW 미만) 단계로 순차 격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