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에 따른 후속조치 단행…혁신위 구성 등 담아
포항전 이후 팬심 분노 폭발…31일 팬 간담회 등 영향줘
조광래 대구FC 대표가 올 시즌 대구FC의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올 시즌 종료 후 사퇴한다.
대구FC 구단은 조 대표 사퇴를 포함한 쇄신 조치를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시즌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한 대구FC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3일 현재 승점 14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최근 '13경기 무승'(4무 9패)을 기록, 11위 FC안양(승점 27)과 13점이나 승점차가 벌어져 있다. 14경기(정규리그 9경기+파이널 라운드 5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꼴찌 탈출'이 쉽지 않아 '다이렉트 강등'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에서 책임있는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이번 조치는 조 대표의 사의 표명과 함께 선수강화부장에 대한 인사 조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혁신위원회' 구성이 골자다.
조 대표는 구단 및 선수단 운영 혼선을 최소화하고 프로로서 대구시민과 팬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즌 최종결과와 관계없이 시즌 종료와 동시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구단은 "현재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 결과이며, 구단 수습과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단은 선수강화부장에 대한 보직 해임 인사 조치를 즉각 단행했으며, 선수강화부서를 기술 파트와 지원 파트로 나눠 운영 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는 선수단 전반의 관리와 운영에서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 개편이라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아울러 구단은 최근 성적 부진과 관련해 대구시가 제기한 문제의식과 개선 요구를 즉각 수용함에 따라 대구시 주도로 스포츠 전문가, 팬 등 다양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구FC 혁신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해당 위원회는 시즌 종료 때까지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함께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의 성적 부진에 대해 팬 여러분께서 느끼실 실망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며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민과 팬들의 구단으로서, 4일 FC바르셀로나 친선경기를 팬들과 함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로 삼고 남아 있는 정규시즌을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7일 포항스틸러스와의 홈 경기 직후 팬들의 강력한 항의에 이어 31일 열린 대구FC 팬 간담회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다이렉트 강등이 현실화된 대구FC를 향한 팬심의 분노는 무척 컸다.
31일 간담회는 조 대표를 비롯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책임을 묻는 성토의 장이었다. 팬들은 2시간 정도 이어진 간담회에서 ▷선수 영입 과정 ▷감독 공백 ▷선수 기량 ▷코치와 스텝 부족 등 대구FC의 문제점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쏟아내는 한편 운영진들의 사퇴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참석한 구단 운영진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못한 채 "강등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등 막연한 사과와 각오를 반복해 팬들의 실망을 키웠다. 간담회가 끝난 뒤에도 분노한 팬들은 한동안 '차막'을 벌였고 일부 팬은 다음날 대구시청 앞에서 1인 시위까지 진행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꾸려질 대구FC 혁신위원회는 대구 뿐 아니라 전국의 능력있는 축구계 인사들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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