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처남, 당당함 없나"... 얼굴 숨기던 김건희 오빠, 선글라스 쓰고 주머니 손

입력 2025-07-31 19:30:29 수정 2025-08-01 00:52:38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오른쪽)씨가 31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빌딩웨스트(West)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오른쪽)씨가 31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빌딩웨스트(West)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가 3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다시 출석하며 이번에는 얼굴을 가리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조사 때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가린 채 급히 자리를 떠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3분쯤 변호인과 함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씨는 선글라스를 쓰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변호사로 보이는 인물과 나란히 걸어나오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날 김 씨는 디지털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한 것으로, 특검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디지털 자료와 전산 증거물 분석 과정에 입회했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28일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당시 김 씨는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마친 뒤 건물을 빠져나오며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끝까지 가렸다. 현장을 지키던 기자들이 '김 여사 목걸이가 왜 장모 집에서 나왔나', '증거 인멸 시도였나', '장모에게 어떻게 전달했나' 등 질문을 던졌지만 김 씨는 답을 피한 채 변호인의 부축을 받으며 인근 건물로 몸을 피했다.

이에 대해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카메라에 안 잡히기 위해서 그러는 걸 보는데 좀 안쓰럽다고 해야 될지, 부끄럽다고 해야 될지(모르겠다)"며 "대통령 처남인데 당당함이 없나. 대통령의 일가족이었으면 지켜야 될 품격이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무슨 잡범도 아니고 카메라 들이댄다고 온갖 얼굴을 가리면서 도망다니듯 보이는데 비애가 느껴졌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가 28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김씨는 이른바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가 28일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김씨는 이른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당사자다. 연합뉴스

김 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있다. 그가 실소유한 시행사 ESI&D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경기 양평군 공흥리 일대 약 2만2천㎡ 부지에 350세대 규모 아파트 개발을 추진하며 개발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사업 시한도 뒤늦게 연장된 사실이 드러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지난 25일 김 씨의 주거지와 ESI&D 사무실,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송파구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2022년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김 씨 장모의 자택에서 발견됐다. 해당 목걸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에서 누락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청탁과 함께 목걸이를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다만 특검팀은 압수한 목걸이가 정품이 아닌 모조품이라 보고 '바꿔치기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8일 소환조사에서 목걸이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