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대구 부동산 시장…"지방 미분양 물량 매입시 주택수 제외해야"

입력 2025-07-31 16:31:37 수정 2025-07-31 21:15:47

전국 2만8천곳, 작년比 1만곳↑…지역 물량 '0', 가격도 평균 역행
오피스·상가 등도 공실률 높아

먹구름 낀 대구 도심 전경. 연합뉴스
먹구름 낀 대구 도심 전경. 연합뉴스

대구경북 지역 부동산 시장이 혹한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지역 분양 물량이 없는 데다, 미분양 주택 물량마저 쌓이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경기 침체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마저 공실률이 전국을 웃도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2만8천765가구로 전년 동월(1만6천974가구) 대비 1만가구 이상 많은 규모다.

이에 반해 대구 지역의 경우 올해 8월 분양 물량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경북 지역도 이기간 신규 분양 물량이 없다.

대구 지역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아파트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8일 기준) 대구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0%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셋째 주(-0.01%)부터 88주 연속 하락 중이다. 경북 지역도 전주보다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전국 아파트 가격은 같은 시기 0.01% 상승했다.

대구와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미분양 문제도 안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를 살펴보면 대구 6월 미분양 물량은 8천995가구로 전월(8천586가구) 대비 4.8% 늘었다. 같은 기간 경북 지역 미분양은 5천732가구에서 6천482가구로 13.1% 증가했다. 이에 반해 전국 미분양 물량은 5월 6만6천678가구에서 6월 6만3천734가구로 4.4% 감소했다.

상업용 부동산도 경기 침체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2025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역 상가 유형별로 공실률은 대구는 ▷오피스 7.4% ▷중대형 상가 21.8% ▷소규모 상가 20.7% ▷집합 상가 23.0%, 경북은 ▷오피스 6.0% ▷중대형 상가 12.8% ▷소규모 상가 13.1% ▷집합 상가 15.9%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는 8.6%, 중대형 상가는 13.4%, 소규모 상가는 7.5%, 집합 상가는 10.5%로 나타났다.

정부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주택수에서 제외하는 정책은 현재 시장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만큼 미분양 전체 물량을 대상으로 하는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빌사부 대표)는 "지방의 미분양 물량을 매입할 경우 주택수에서 제외하는 등 다주택자 중과세와 대출 규제 등을 완화해야 한다"며 "대구시가 정부에 적극적으로 지방의 어려움을 알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