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 고등교육 진학률 21.4%p↑…일반과 격차 절반 축소
자가 비율·소득 향상에도 단순노무직 증가, 차별 경험 여전

지난해 국내 다문화 청소년의 대학 진학률이 61.9%로 집계되며, 이전 조사보다 대폭 상승했다. 월평균 소득 300만 원 이상인 다문화 가구는 크게 늘었고, 자가 비율도 절반을 넘었다.
여성가족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만6천14가구를 대상으로 다문화가족의 생활, 자녀교육, 사회생활, 경제활동 전반을 3년마다 조사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2024년 다문화가족 자녀의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순취학률은 61.9%로, 2021년 40.5%에서 21.4%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반 국민과의 고등교육 취학률 격차는 2021년 31.0%p에서 2024년 13.0%p로 줄었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4년제 이상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71.6%로, 2021년 60.7% 대비 10.9%p 증가했다.
여성가족부는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됐고, 가족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지원기관이 늘었다"며 "찾아가는 교육과 언어발달 지원, 이중언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가구의 월평균 소득 300만 원 이상 비율은 65.8%로, 2021년 50.8%에서 15.0%p 증가했다. 300만~400만원 구간이 최초로 가장 많은 소득 구간을 차지했다.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가 56.2%로 가장 높았고, 보증금 있는 월세 20.2%, 전세 19.3%가 뒤를 이었다. 자가 비율은 이전 조사보다 소폭 올랐으며, 월세 비율은 소폭 줄었다. 한국에 15년 이상 거주한 비율도 52.6%로 2021년 대비 12.7%p 높아졌다.
반면, 근로 직종에서 단순노무직 종사 비율은 32.4%에서 39.0%로 증가해 직업 다변화의 한계가 드러났다.
가정생활과 자녀 양육환경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세 이하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은 72.7%로 2021년보다 1.0%p 감소했고, 6~24세 자녀 양육의 어려움 비율은 78.2%로 9.9%p 줄었다. 양육의 가장 큰 어려움은 5세 이하 자녀의 경우 긴급돌봄(24.6%), 6~24세 자녀는 경제적 비용 부담(24.9%)이었다.
차별 경험률은 13.0%로 2021년 16.3% 대비 감소했으나, 차별을 겪었을 때 80.7%가 '참는다'고 답했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최근 1년 내 차별 경험은 4.7%로, 이전 2.1%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다문화 가구의 평균 자녀 수는 0.92명, 자녀 평균 연령은 12.1세로 집계됐다.
최성지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다문화가족의 한국 생활 적응과 자녀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