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승로] 대구에서 지구촌으로 함께 새마을 세계로! 미래로!

입력 2025-08-05 15:08:20 수정 2025-08-05 18:00:06

이승로 새마을문고대구광역시회장(수성고량주대표)

이승로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회장
이승로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회장

아프리카 우간다 엔테베공항에서 대구 새마을 지도자들을 위한 환영식이 열렸다. 사자춤을 추는 현지 아이들의 퍼포먼스로 공항이 들썩였다. 온 마을 사람들이 전통 치장을 하고 북을 두드리며 새마을 지도자들을 환영했다. "코리아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구호는 검은 대륙을 깨우고 있다.

"잘살아 보세." 1970년대 대한민국 농촌을 깨운 이 구호는 이제 국경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대구시새마을회는 지난 10여 년간 '새마을 세계화'를 추진하며, 지구촌 마을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새마을 세계화의 기수 대구시새마을회 최영수 회장(크레텍책임 회장)은 "우리가 원조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이제 새마을운동으로 이뤄낸 경험을 전 세계에 전파해야 합니다"고 역설했다. 올해도 아프리카 지원사업을 챙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시새마을회는 2016년 미얀마 파야콘마을에 보건위생 사업과 의약품·의류를 지원했다. 또 딴린협동학교에 기자재를 전달해 교육 환경을 개선했다. 같은 해, 캄보디아에서는 마을회관을 세우고 250여 가구를 대상으로 오리은행(각 가정에 오리를 분양해 키우도록 유도)을 운영해 자립적 소득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발걸음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했다. 2017년에 마을 진입도로 포장과 재봉틀, 의료 및 생필품 지원, 2018년 새마을회관, 2019년 마을 안길과 진입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해 마을의 생활 기반을 확 바꿨다.

2020년부터는 라오스로 무대를 옮겼다. 언탈·폰씨초등학교를 증축하고 마을 진입로와 회관을 보수했으며, 2022년에는 비가림하우스를 설치하고 학교 건물도 보수해 아이들이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대구에서 출발한 '마을 살리는 기술'이 라오스 농촌에서도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우간다에서 나타나고 있다. 2023년부터 대구시새마을회는 우간다에서 3개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부비마을에 다목적회관, 아테네B마을에 커뮤니티홀과 보건소도 지었다. 2025년에는 오모로 왕로보마을에 농산물 저장 창고와 마을 마켓, 방앗간, 공동 화장실, 새마을문고까지 갖춘 종합적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자연 빗물로 식수를 구하던 곳에 간이수도 시설이 만들어져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새마을문고 리더가 운영하는 새마을작은도서관이 들어선다. 글을 배우고 책을 읽고 '잘살아 보세' 정신 계몽운동을 펼치게 된다. 새마을운동의 핵심 가치인 '근면, 자조, 협동'이 아프리카 땅에서 다시 피어나는 셈이다.

우간다의 성과 뒤에는 대구 새마을 회원들의 자발적인 기부, 현장 봉사, 그리고 현지에서 새벽부터 새마을 깃발을 들고 마을마다 순회하며 새마을운동을 지도하는 한국 수녀인 '아타나시아 수녀'의 헌신이 있었다.

대구 지역 안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새마을문고를 중심으로 책과 문화를 통한 새마을 정신 확산에 힘쓰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글그림대회, 독서골든벨, 대구동요합창대회, 청년결혼출산장려 뉴새마을운동, 새마을문고 다문화교육봉사단 등을 통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공감의 장을 열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유엔(UN)이 권장하는 주민 참여형 개발 모델이자,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다. '잘살아 보세' 구호는 여전히 유효하다. 대구에서 지구촌으로 뻗어 나간 새마을운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마을에 희망과 자립의 씨앗을 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