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서 편지 낭독 "尹 비상계엄 분명한 잘못, '계몽령'은 틀린 말"
"제자들 인생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
31일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우재준 국회의원(대구 북구갑)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 대표 후보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를 언급, 최근 정치 행보를 지적하며 과거 인연도 공개,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달라"고 제안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전한길 씨는 경북대 지리학과 졸업 후 대구에서 입시학원 국사 강사로 일한 바 있다. 대구 유명 입시학원인 유신학원에서 근무했는데, 이때 수업을 들었던 인물이 바로 우재준 의원인 것.
우재준 의원은 1988년 대구 태생으로 대구 덕원중과 대륜고를 졸업, 서울대 정치학과에 08학번으로 입학했다. 전한길 씨는 1970년생.
▶우재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며 '전한길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편지글을 낭독했고, 이를 낮 12시 18분쯤 페이스북에도 게시했다.
그는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2005년에 대구 유신학원에서 한국지리와 국사 수업을 듣던 제자 '우재준'입니다"라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신 적 있습니다. 그때 '네가 제일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이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납니다"라고 20년 전을 떠올렸다.
이어 "제 기억 속 선생님은 그렇게나 제자를 아끼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저는 지난 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모 학생을 만난 적 있습니다.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행히 제가 다독인 끝에 그 학생은 그런 행동까지 취하진 않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우재준 의원은 "선생님, 저는 서부지법을 습격했던 사람들 중 혹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있을까 걱정되고 두렵습니다"라며 "많은 제자들이 선생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닙니다. 그러니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입니다"라고 강조, "이를 부인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당의 미래도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전한길 씨의 최근 행보를 비판했다.
편지글 말미에서 우재준 의원은 "그러니 선생님,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제안,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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