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홈런과 타점서 단독 선두 질주 중
현 추세라면 역대 첫 150타점 정복 가능
뜨거운 날씨 못지않게 방망이가 달아올랐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맹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KBO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까지 받고 있다.
디아즈의 성적은 발군이다. 31일 경기 전까지 타율 0.310, 3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단연 1위. 홈런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보다 홈런 11개를 더 날렸고, 타점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보다 24타점이 더 많다.
이 정도로 잘 해줄진 몰랐다. 지난 시즌 도중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준수한 활약을 펼쳐 삼성과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우려 섞인 시선도 있긴 했다. 새 시즌 상대 팀들이 분석, 대비하면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등 약점이 두드러질 거란 말도 나왔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만 해도 그런 우려가 현실화하나 했다. 3월 8경기에서 홈런 2개를 때리긴 했지만 타율은 0.228에 그쳤다. 하지만 장타를 날려야 한다는 부담감과 조급함을 떨쳐내면서 비상하기 시작했다. 4월 타율은 0.348로 상승했다.
디아즈는 29일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대2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100타점 고지를 밟은 게 돋보이는 부분. 리그에서 가장 먼저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디아즈는 "선수 생활 중 처음 세운 기록이다.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일희일비하진 않는다. 그는 "기록보다 건강하게 남은 시즌을 완주하는 게 먼저다. 그리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점 기록은 전·현 삼성 선수들이 갖고 있다.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은 삼성 선수로 뛰던 시절인 2003년 홈런 56개를 날렸다. 박병호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채 146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디아즈의 행보라면 새 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디아즈의 경기당 홈런은 0.34개, 타점은 1.04점. 이런 추세라면 홈런은 50개를 못 넘을 수 있으나 타점은 역대 최초로 150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타점이 많다는 건 득점권 상황에서 강하다는 뜻이다.
홈런 역시 몰아친다면 신기록에 가까워질 수 있다. 디아즈가 올 시즌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 때린 건 6번. 디아즈의 방망이가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면 그와 함께 중심 타선을 지탱하는 구자욱이 부담을 덜고, 삼성의 다득점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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