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 '나는 생존자다'

입력 2025-07-31 09:39:01

대한민국 뒤흔든 네 가지 사건, 그날 그곳에 있었던 생존자들!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알아야 할 '진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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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Netflix)의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두 번째 이야기 '나는 생존자다'가 오는 15일(금) 공개된다. 이 다큐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가지 사건, 그리고 반복돼서는 안 될 그 날의 이야기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기록하면서 우리 사회 구조적 폐해를 짚는다. 조성현 PD와 제작진이 2년 간의 심도 깊은 취재를 통해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건 속 누구도 몰랐던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2023년 '나는 신이다'​를 통해 얼굴을 드러내며 JMS(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과 맞서 싸운 메이플의 끝나지 않은 고통이 담겨 있다. 메이플은 JMS와 정명석을 지키려는 거대한 권력의 위협과 불편한 시선에도 처절하게 투쟁했다. '나는 신이다'에서 용기를 낸 자신을 보고 정명석을 고소한 피해자가 21명이라는 메이플의 인터뷰, "중학교 2학년이 처음 피해 입었던 날"이라는 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은 큰 충격을 안긴다. "시즌2는 미성년자를 다룰 것이다. 이걸 막아야 돼요 여러분. 끝납니다. 저희"라는 JMS의 2인자 정조은에 이어 제작진을 미행하는 누군가, 그리고 JMS 신도인 경찰의 등장까지 '그들이 숨기고 싶은 진실'이 무엇인지 추적한다. 이번 시리즈는 여전히 암행하는 JMS, 그에 대항하는 메이플의 투쟁기를 통해 우리 사회와 공권력이 어떻게 부당한 세력을 비호해왔는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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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JMS만이 아니다. '나는 생존자다'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네 가지 사건을 담는다. 그날 그 네 가지 지옥에 있었던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반복될지 모르는 미래의 비극을 경고한다. "매주 하는 이야기가 너희들은 인간 쓰레기"라며 4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부산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의 절규는 처절하다.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한국 현대사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에서 공권력은 어떻게 범죄를 방조했는지 살펴본다. "정말 죽일 사람을 못 죽여서 한이 맺혀"라며 부유층에 대한 증오로 살인공장까지 지어 연쇄 살인을 저지른 지존파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절벽으로 밀어낸 사람들이 어떻게 괴물이 되어갔는지 그리고 그 연쇄살인을 막아낸 생존자의 용기를 들어본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는 부실공사와 비리, 감독기관의 무책임이 빚어낸 최악의 인재 사고다. "잊으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자식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이게 그분들한테는 과거일까요?"라고 되묻는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의 질문까지 왜 우리사회에 참사가 반복돼 왔는지 짚으며 뼈아픈 구조적 폐해를 향한 강한 경종을 울린다.

'나는 생존자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처참한 네 가지 사건은 과거 종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공권력의 비호 하에 사건의 이름과 발생한 장소가 다른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인간이 가장 덜 가치 있는 선택지가 되어버리는 세상에서 '나는 생존자다'는 과거를 기록하는 다큐가 아니라 다가올 세상과 참사에 대한 경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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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