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오르며 여권 내부에서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숙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동석 처장의 과거 주요 커리어 중 하나인 교보생명 인사조직담당 부사장 시기 일화에 대한 전언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해 대한민국 정관계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인물평'을 해 온 최동석 처장이 이제는 역으로 여러 인물들로부터 '인물평'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소장 시기 이전 커리어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시켜주는 전언인 셈이다.
물론, 최동석 처장과 교보생명 등 이야기 속 조연들의 반박도 나올 수 있는 전언인데, 이 역시 최동석 처장이 그간 구사해 온 인물평과 같은 맥락에 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30일 오후 5시 1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주용 더칼럼니스트 대표가 같은날 오후 4시 9분쯤 올린 페이스북 글을 공유했다.
글에서는 "의대 교수 출신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한 권의 책에 꽂혔다. '인재전쟁', 그리고 저자인 최동석을 불렀다"고 적었다.
다만 '인재전쟁'은 세계적인 전략컨설팅 회사 '맥킨지&컴퍼니'의 에드 마이클스, 헬렌 핸드필드 존스, 베스 액슬로드가 지은 책으로, 최동석 처장은 김성수 씨와 함께 옮긴이(역자)이다.
이어진 글에서는 최동석 처장이 외부인임에도 파격적으로 교보생명 인사조직담당 부사장을 맡게 된 상황에 대해 설명, "피바람은 그때부터였다. 그 전에 구조조정을 했던 교보생명은, 최동석의 칼날에 임원들은 여기저기 피를 흘렸고, 뼈대를 이룬 조직은 망가졌다"면서 한 구체적인 일화를 전했다.
"하루는 인사조직 컨설팅을 한 삼일회계법인이 신 회장이 있는 임원들에게 보고를 했다. 한참 보고를 하는데, 최동석이 나서서 한참을 떠들었다. 발표를 하던 삼일회계법인 담당 임원이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아니, 참을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내용을 토론하려하지 않고, 오탈자를 잡으며 발표자를 까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뭡니까. 그만하겠습니다."
이어 "최동석은 오직 신창재 회장만 쳐다보고 그가 좋아하는 말만 쏟아냈고, 자신 외에 나머지는 사람 취급도 안했다. 오로지 성과주의. 그리고 자신보다 잘난 인사 담당자는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이후 최동석 처장이 2년 만에 퇴사한 사실과 그간 회사에 끼친 영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글에서는 "최동석에 대해 말들을 하고, 나도 말을 했다. 그가 쏟아냈던 유튜브의 온갖 비난과 저주같은 언행. 교보의 사례는 인성이 안 된 인사 담당자가 조직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그걸 알고 쓰겠다면 쓰는 것이겠지만. 2가지는 알아두셨으면 한다. 최동석은 귀에 듣기 좋은 소리를 끊임없이 할 것이고, '성과주의'를 최대 가치로 두고 있을 것이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거친 말이 뭐 현재에 중요하겠냐. 욕 들었던 당사자만 기분 나쁘겠지만"이라면서도 "그런 사람(최동석 처장)을 쓰겠다는 사람(이재명 대통령)은 그가 가진 결점이 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조직 망가뜨릴 수 있으니. 그게 국가라면 어쩔 것인가"라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에둘러 조언했다.

▶"최동석이 나서서 한참을 떠들었다"는 일화 속 표현은 공교롭게도 이재명 정부의 첫 공개 국무회의가 열린 전날(29일) 최동석 처장의 언행에 대한 설명도 되는 맥락이다.
최동석 처장은 산업재해 예방 방안 자유토론 중 발언권을 얻었고, 여기서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서 대단히 죄송스럽다"는, 최근 과거 발언들이 발굴되며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동석 처장에게 "간단하게 말씀하시라"고 발언권을 줬는데, 이어 회의 흐름과 무관한 발언을 하다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그건 충분히 이해하겠고, 결론만 요지를 말씀해 보시라"고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최동석 처장이 과거 "다시는 정치판에 얼씬도 못 하게 해야 할 사람"이라고 비판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왜 이리 XX 같은가"라고 비속어까지 섞어 발언을 던졌던 정성호 법무부 장관, "무능한 아이"라고 역시 악평의 대상으로 삼았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함께 자리해 이들이 최동석 처장을 대하는 표정과 서로 마주하는 장면 등에 대해 시선이 향했다.
최동석 처장은 국무회의 당시 '튄' 발언과 행동에 대한 비판을 의식했는지, 회의 종료 후 입장문을 내고 "저의 비판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또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왔다. 향후 더욱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최동석 처장의 교보생명 재직 시기에 대한 글을 전한 김용민 이사장에겐 최동석 처장이 외삼촌인데, 앞서 이 인척 관계가 논란이 되자 김용민 이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과 의절한지 좀 됐다. 두 번 다시 볼 일 없을 것" "한때 외삼촌이었던 정을 감안해 마지막으로 최씨에게 권고한다. 빨리 사퇴하라" "장담하는데 최씨는 이 정부의 메가톤급 리스크"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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