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혁신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좀 어려운 태도와 철학을 갖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 처장이) 너무 험한 말들을 많이 해서,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며 "여론이 안 좋은 것은 맞다"고 했다.
최 처장이 과거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중요한 공직을 수행한다는 것이 이상적으로 보는 관전평과는 다르다는 것을 아마 현실적으로 최 처장이 느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도 강조하고 있다"며 "인사혁신처장은 차관급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다. 과거의 그런 태도는 적어도 현 인사혁신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좀 어려운 태도와 철학을 갖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는 "앞으로 부담이 될 수가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최 처장은 전날 "저의 비판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했다.
최 처장은 이날 오후 인사처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사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 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심려를 끼칠 수 있었다. 송구하다"고 했다.
최 처장은 "이제는 제가 인사혁신처장 직무를 맡은 고위 공직자가 되었으니 여러분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라며 "향후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를 갖겠다"고 했다.
최 처장은 인사처장으로 임명되기 전 유튜브 등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 등 여권 인사들을 비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최 처장은 지난 6월 유튜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감이 아니다. 그런데 공직에 끌어내 가지고, 그 바람에 나라가 추락했다"고 했다.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도 했다.
그는 현 정부의 주요 인사들에 대해서도 막말에 가까운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