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여름철 유소년 대회 경북 곳곳에서 열려
꺾이지 않는 폭염으로 아이들 '온열질환' 발생에 대한 우려 목소리
찜통더위 속에 축구 꿈나무들의 대회가 잇따라 치러지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유소년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5℃를 넘는 고온 탓에 전국적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온열 질환자가 일주일째 매일 100명을 넘기는 상황 때문이다.
폭염 속에도 지역 곳곳에서 유소년 축구대회가 이어진다. 다음 달 1~3일까지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서는 '2025 I-LEAGUE 여름축구축제'가 열린다. 전국 230개팀에서 3천여명의 선수 및 지도자가 참가한다.
다음 달 5일부터 2주간 경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유소년 축구대회인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린다. 전국 727개팀에서 1만5천여명이 참가해 모두 2천200여 경기를 치른다.
구미 대회의 경우 폭염을 고려해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기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구급차 및 의료진 대기뿐만 아니라 경기장 인근에 신속한 응급 처치를 위한 병원을 지정했다. 하지만 대회 장소인 낙동강체육공원에는 야간 경기 조명이 설치돼 있지 않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 경기 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경주 대회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 중단, 에어돔 경기장 최대한 활용, 쿨링포그시스템(증발 냉방장치) 도입 등을 대책을 내놨다.
대회 주최 측이 온열질환을 우려한 대책을 일부 내놨지만 참가자들이 초·중·고교 재학생인 탓에 학부모들의 우려가 숙지지 않고 있다.
실제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의 온열질환자 분석 결과를 따르면 길거리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45명 중 25명이 오전 시간대에 마라톤을 하던 중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격렬한 야외 활동이 온열질환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구미 시민 A(44) 씨는 "가장 더운 시간을 피하더라도 지열로 축구장은 더 뜨거워져서 아이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높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역대 최악의 폭염에 아이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매우 크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같은 장소에서 대회가 열렸을 당시 구미시에 '온열질환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다수 민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미시체육회 관계자는 "축구뿐만 아니라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며 "폭염 속에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구급차 및 안전 의료계획을 철저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온열질환=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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