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천막당사 정신 다시 꺼낼 때…청년이 당을 바꾼다"

입력 2025-07-29 18:05:43 수정 2025-07-29 18:07:43

비례 앞번호·청년연구소·당내당까지 청년 중심 구조 제안

'박근혜 키즈'로 정치권에 입문했던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사진)가 24일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청년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손수조 전 새누리당 대변인이자 정책연구원 리더스 대표가 당 혁신과 청년 정치의 구조 개편을 내세우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항마',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그는 이번엔 "용기와 헌신으로 무장한 청년 정치의 실현"을 기치로 다시 정면에 섰다.

29일 오후 대구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손 후보는 "이제는 보여주기 위한 청년이 아니라, 실제로 일하는 청년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을 병풍처럼 세우는 정치는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문에서도 그는 정치 인생의 시작이자 중심이 된 국민의힘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당은 제 청춘이었고, 시작이었고, 사랑이었다"며 "단 한 번도 떠난 적 없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당은 위기다. 누구의 탓도 아닌, 우리 스스로의 책임"이라며 "2005년 박근혜 대표 시절의 천막당사 정신이 다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청년 정치인들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당내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첫 번째 과제로 '정치 사다리'를 제시했다. "청소년 교육부터 청년 정치인 육성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만들고, 비례대표 앞 번호 배치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이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이 책임을 다하는 구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청년연구소' 설립이다. 청년 정책과 조직, 그리고 소통을 담당하는 전담 기구를 만들고, 독립적인 예산과 결재 권한을 보장해 당내 당처럼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청년의 목소리를 청년 스스로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손 후보는 청년 조직 개편과 최고위원 선출 방식의 개혁을 주장했다. "청년최고위원과 청년위원장의 역할을 명확히 분리하고, 청년최고위원은 원외 청년 정치인이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의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제한하고, 45세 미만의 청년당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치적 첫 무대였던 2012년 부산 사상 총선에서 손 후보는 문재인 당시 후보와 맞붙으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당에 몸담으며 당직과 연구 활동을 병행해왔다. 그는 "그간 당 안팎에서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실제로 작동하는 청년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청년 정치의 본질은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자신의 출세 도구로 삼았던 586 운동권 세력은 물러나야 한다"며 "상대를 혐오하고 악마화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는 정치도 끝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래로 가야 한다. 과거를 등에 업고 머무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정당 내 청년 정치 기반을 정비하려는 그의 구상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다. 그는 "그간 수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노력해온 기반 위에 제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겠다"며, "병풍도 아니고 상징도 아닌, 실질적인 청년 정치의 새 틀을 만들겠다"고 했다.

현재 그는 정책연구원 리더스 대표로도 활동하며, 당 안팎의 청년 인재들과 정책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오랜 당내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청년 정치와 조직운영 전반에 대한 실무 경험도 갖췄다.

손 후보는 "당을 다시 뛰게 만들 손수조의 지치지 않는 손을 잡아달라"며 "공정과 상식,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 이름으로 끝까지 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