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신천지 10여만 尹 도움" 주장 '시기' 반박에 "7~9월 집중"…권성동 "尹 지지 신규 당원 11만몇천" 언급도 제시

입력 2025-07-28 13:40:00 수정 2025-07-28 14:04:10

20대 대선 시기였던 지난 2022년 2월 15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 연설을 마친 홍준표 선대본 상임고문(왼쪽)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선 시기였던 지난 2022년 2월 15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 연설을 마친 홍준표 선대본 상임고문(왼쪽)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대구시장 때, 정확히는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패한 후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를 만나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이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는 언급을 폭로했던 홍준표 전 시장이 '책임당원 가입 시기'를 두고 언론을 통해 의구심을 나타낸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을 향해 "상황을 전혀 모르고 한 말"이라고 짚었다.

▶홍준표 전 시장은 28일 낮 12시 37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YTN에서 나온 윤희석 국힘 전 대변인의 방송 내용을 들어보면 책임당원 3개월 당비 납부 요건을 충족해야 투표가 가능한데 시기상 맞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당 시 상황을 전혀 모르고 한말 같다"면서 "당시 일시적으로 1개월 당비 납부도 투표권을 줬고, 신천지 교인들의 책임당원 가입은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YTN '뉴스NOW'에 출연한 윤희석 전 대변인은 "날짜를 잘 봐야 된다. 저희 당에서 책임당원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석 달이 지나야 된다. 당비를 3번 이상 내고 당 주최 행사 등에 한 번 이상 가야 자격이 부여된다. 물론 긴급하게 한 번만 당비를 내도 투표권을 줬던 사례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있었다. 그런데 상례는 석 달"이라며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저희 당에 입당을 한 게 2021년 7월 30일이다. 그리고 저희 당의 후보로 뽑힌 날이 11월 5일이다. 그러면 석 달 조금 지나서잖는가. 그러면 저 말(홍준표 전 시장 주장)이 맞으려면 훨씬 전부터 신천지에서 뭔가를 해서 당원으로 들어오고 시간이 도과해서 그 새로 들어온 당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얘기인데, 그러한 징후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소문은 많았다. 그런 얘기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루머처럼"이라면서도 "그런데 이것을 증명할 방법도 없고 설령 그 말이 맞다 하더라도 시기가 맞지 않는다. 그분들이 들어왔다 하더라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고 강조, "그래서 이것은 그냥 의혹 제기 정도이다. (홍준표 전 시장이)4년 정도 지난 시점에 왜 이 말씀을 하시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전 시장은 7~9월 당원 가입 집중 및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선이라는 타임라인을 제시한 맥락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전 시장은 "내가 그걸 안 것은 대선 경선 직후였는데, 그걸 확인하기 위해 그 이듬해 8월쯤 (경북)청도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이만희 씨를)만났고 그걸 또 여태 밝히지 않았던 것은 윤석열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일이지만 이제사 밝히는 것은 지금도 그런 현상이 그 당에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당의 앞날을 위해서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글 말미에서는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최종 경선 하루 전날이었던 2021년 11월 4일 언론 출연 발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D-1]권성동 "윤석열, 10% 이상 차이로 洪 이긴다"'라는 제목의 노컷뉴스 기사에서는 당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성동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의 발언을 전했다.

국민의힘 20대 대선 최종 경선 하루 전날이었던 2021년 11월 4일 CBS 라디오
국민의힘 20대 대선 최종 경선 하루 전날이었던 2021년 11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성동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왼쪽). CBS 김현정의 뉴스쇼 네이버TV

권성동 당시 본부장은 "저희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고 장담하고 있다"며 "우리가 1차 경선, 2차 경선 이번에 3차 경선이지 않은가? 2차 경선 때 당원 투표 반영비율이 30%였다. 그때 당원 투표 결과가 거의 더블 스코어 정도로 차이가 난 걸로 저희가 들었다. 실제 한 4.5% 내외로 우리가 승리한 것으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당원 투표 비율이 50%이다. 이번에 좀 특이할만한 점은 19만명의 당원이 새로 가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만명 중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에서 신규로 가입한 당원 수가 한 11만몇천명으로 62%정도 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홍준표 전 시장이 지난 26일 2차례 페이스북 글을 올려 제기한 폭로에 대해 권성동 의원은 "더 이상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더는 묵과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신천지 측도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홍준표 전 시장은 28일에도 폭로를 이어나갔고, 이에 실제 권성동 의원과 신천지 측의 법적 조치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폭로 속 나머지 등장인물인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