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연락 채널 복구해야"…정동영, 통일부 장관 취임

입력 2025-07-25 19:53:58

"적대와 대결의 시간은 뒤로…화해·협력 시대 열어가자"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하루빨리 (남북) 연락채널을 복구하고 대화를 복원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25일 정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 전 취재진과 만나 판문점 방문 소감에 관해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된 지 6년, 너무 긴 세월"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취임식에 앞서 판문점을 찾아 직접 직통전화 호출을 시도하며 2년 넘게 단절된 남북 연락채널 상황 등을 점검했다.

북한이탈주민 정책을 행안부 등으로 이관하는 조직 개편안은 자신의 생각이라면서도 "탈북민에 대한 정부의 서비스도, 탈북민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 앞으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의 명칭 변경 문제에 관한 질문에는 "무엇이든 우선순위가 있는데 (통일부 명칭 변경 문제는)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후보자로서 인사청문회 등 계기에 통일부 명칭에서 '통일'을 빼는 변경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밝히고 '한반도부'를 대안으로 거론했다.

정 장관은 취임사에서도 "작은 소통에서 시작해 큰 대화로 이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지난 3년은 남북 간에 최악의 시간, 적대와 대결로 서로를 맞받아쳤던 강 대 강의 시간이었다"며 "이제 강 대 강의 시간을 끝내"고, "선 대 선의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냉전의 유물이었던 대북 심리전 방송과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이 남북 신뢰 회복의 첫신호였듯이 앞으로 남과 북은 무너진 신뢰를 하나씩 쌓아갈 것"이라며 "서로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다시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시작할 날도 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적대와 대결의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독려했다.

남북 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분야로 '한반도 AI(인공지능) 모델' 같은 첨단 미래형 협력 모델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정 장관은 기대했다.

이와 함께 국민주권 대북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사회적 대화기구'를 출범하고 국회와 초당적 협력을 위한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