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기록 담은 청도 종족사 연구…학계에 울림 주다

입력 2025-07-26 08:30:00

영남대 박성용 명예교수 저서, 2025년 우수학술도서 선정
박성용 교수, 청도 종족사회 역사인류학 연구서로 학문적 성과 인정받아
지명, 문중, 유교경관까지…지역공간과 문화정치의 정밀 분석 돋보여

'주어진 공간과 재구성된 사회적 공간' 표지. 영남대 제공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는 박성용 명예교수가 저술한 '주어진 공간과 재구성된 사회적 공간: 청도 종족들의 역사인류학적 연구'가 교육부와 대한민국학술원이 주관하는 2025년 우수학술도서 선정 및 지원사업에 우수도서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책은 영남대 언론출판문화원에서 출간된 학술 저서로, 지역 공간에 대한 역사인류학적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경북 청도 출신의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30여 년간 축적한 현장조사와 기록을 바탕으로 청도 지역 종족들의 역사적 실천과 사회문화적 공간구성을 분석한 학술서이다.

책에선 퇴계학과 남명학, 남인·노론 전통을 계승한 양반 가문들의 경합과 명망의 문화정치, 통혼과 친구 관계, 유교 경관의 변화, 지명 명명의 정치성 등 지역사회 내 '양반다움'의 문화정치가 형성되는 과정을 정밀하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문중의 족보, 고문서, 계첩(가계도 및 제례 참석자 명단), 기억사, 향교와 문중서원의 의례 등을 근거로 종족 사회의 중층적 관계와 실천 전략을 탐색하며, 시대 흐름에 따른 지역 공간의 변화를 복합적으로 조명한다.

책은 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종족의 분파 양상, 유교 문화경관의 형성, 지명의 사회적 위계와 구별짓기, 유림장(유학자 중심 전통 장례) 등의 절차와 사회적 의미까지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한말 이후 근대화 과정을 겪으며 재편된 지역 사회공간의 역동성과 분화, 그리고 그 이면의 실천윤리를 규명하고자 했다.

박성용 교수는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박물관장, 문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런던대학교, 케임브리지대학교,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등에서 초청 교수로 연구 활동을 이어왔으며, '경제교환과 사회관계', '독도 울릉도 사람들의 생활공간과 사회조직 연구' 등 한국 사회의 공간성과 물질문화에 대한 연구 저서를 다수 집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