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어준 뉴스공장 출입 허용…보수매체도 신청할 수 있어"

입력 2025-07-25 15:09:22 수정 2025-07-25 15:58:00

방송인 김어준 씨.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씨.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5일 친여권 성향의 김어준의 뉴스공장·고발뉴스·취재편의점 등 세 곳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으로 등록한 것을 두고 "보수 성향 매체도 동일한 기준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출입기자는 정치 성향이 아닌 해당 언론사의 취재 역량과 보도 실적 등 객관적인 요건에 따라 심사해서 출입 여부를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출입을 승인한 매체는 모두 정식 언론사로 등록된 곳"이라며 "취재 조직과 정상적인 보도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유튜버 출입'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 대통령실 출입 관련 규정은 기존 기자단 및 외부 전문가들과의 수 차례에 걸친 숙의 과정을 거쳐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했다"며 "취재력과 보도 실적, 공익성 등을 갖추었다면 보수 성향 매체도 동일한 기준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기자에 대한 조롱이나 비방이 발생할 경우 그 행위는 엄정히 다루겠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김어준의 뉴스공장·고발뉴스·취재편의점 등 3곳에 대해 대통령실 출입을 허가하고 일정과 메시지를 공지하는 단체 대화방에도 초대했다.

한편 유튜브 기반 온라인 매체가 대통령실에 새로 출입기자 등록을 하게 된 것을 두고 찬반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친명(친이재명) 유튜버로 대통령실 출입 기자를 잡도리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자나 깨나 이 대통령을 찬양하던 친명 나팔수들이 대통령실 기자실에서 활개를 치게 됐다"며 "이들의 출입 이유는 분명하다. 비판적인 질문을 하는 기자에 좌표를 찍고 질문 영상을 자신들의 채널에서 조리돌림하며 대통령실 대변인에게는 정부 홍보용 발언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정치 성향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하지만, 국민과 언론을 바보로 아는 해명"이라며 "그렇다면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신의 한수', '고성국TV' 등도 출입이 허용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