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만큼 달아오른 프로야구 인기
가라비토도 '대구 더위 힘들다' 할 정도
무더위 속 삼성, 관중 동원력 1위 달려
쿨링 패치 배포, 임시 물놀이장 운영도
#'내 고향 도미니카도 이만큼 덥진 않아요."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 헤르손 가라비토가 던진 말이다.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9대0 삼성 승)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뒤 이렇게 얘기했다.

펄펄 끓는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폭염 속에 다들 힘겹다. 프로야구가 벌어지는 야구장도 예외가 아니다. 덥기로 유명한 대구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선수, 팬 모두 무더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위를 이기려는 야구장 풍경도 다양하다.
대구는 '대프리카'란 말로 잘 알려져 있다. 대구에 아프리카를 더한 합성어. 그만큼 덥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6월 삼성에 합류한 가라비토도 혀를 내두를 정도. 그는 23일 경기 후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던지는 팔쪽에 땀이 많이 나 쉽지 않았다"고 했다.

애초 장담과는 다른 모습. 입단 직후 라팍을 찾았을 때 취재진이 "대구는 상당히 더운데 괜찮겠냐"고 하자 가라비토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도미니카가 더 더울 것"이라며 웃었다. 도미니카는 열대 기후 지역. 그런데 이젠 대구가 더 덥다고 고개를 젓는다.
더위만큼 대구의 야구 열기도 뜨겁다. 삼성은 지난 5일 이미 홈 100만 관중 고지를 돌파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다. 24일을 기준으로 리그 최다 관중 1위도 삼성 몫이다. 평균 관중도 2만2천806명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삼성은 24일 SSG와의 경기에선 시즌 38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매진 기록은 한화 이글스(39회)에 이어 2위다. 23일에도 2만3천304명이 라팍을 찾았다. 라팍은 2만4천석 규모. 23일에도 매진이나 다름 없는 인파가 몰린 셈이다. 무더위도 야구 열기를 막지 못했다.
삼성이 더위를 대비하지 않는 건 아니다. 삼성이란 팀도, 삼성 홈 팬도 더위에 강하다지만 버티기 힘든 건 사실. 라팍에선 후반기 시작일인 17일부터 임시 물놀이장이 들어섰다. 라팍 앞 광장에서 어린이 물놀이장 2곳을 운영 중이다. 또 광장엔 대형 그늘막도 설치했다.

관중에겐 몸에 붙이면 체온을 내려주는 '쿨링 패치'를 나눠주고 있다. 라팍 복도에선 물안개를 분사해 열기를 식혀주는 '쿨링 포그'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8월 1, 2일 홈 경기 땐 워터캐논, 워터건 등 물을 뿜어내는 설비를 활용해 관중석을 시원한 물로 적신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중이다. 그래도 아직 무더위로 취소된 경기는 없다. KBO 규정에 따르면 하루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폭염 경보가 이틀 이상 이어지면 경기 취소를 검토할 수 있다. 팬과 선수의 안전을 고려한 규정. 지난해는 4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경기 취소 외에도 KBO가 마련한 폭염 대비책은 여러 개다. 폭염 정도에 따라 5회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시간인 '클리닝 타임'을 기존 4분에서 최대 10분까지 연장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구장 내외에 관객 쉼터를 설치해달라고 각 구단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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